올해 울산 아파트 분양 극소수만 웃었다

2024-12-16     서정혜 기자
울산지역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지역·단지별로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단지는 평균 경쟁률이 두자릿수를 기록한 반면, 대부분의 단지는 모집 가구 대비 청약 접수가 크게 못 미쳐 대규모 미달 사태가 빚어졌다.

1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분석한 결과 이날까지 울산에서 청약이 진행된 단지는 조합원 취소분 재청약을 진행한 2곳을 제외하면 총 13곳으로 나타났다.

이 중 대부분의 단지에서 미달이 발생해 저조한 분양률을 기록했다. 외곽 지역은 물론 남구 등 도심에서도 고분양가 등의 영향으로 미달이 속출했다.

남구 신정동의 한 단지는 2순위 접수까지 진행했지만, 공급 세대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청약통장이 들어왔다. 남구 무거동의 한 단지는 상반기 한차례 분양을 연기한 이후 재분양에 나섰지만, 대거 미분양 사태가 빚어졌다.

반면, 일부 인기 단지의 청약은 흥행했다. 1월 청약을 진행한 남구 신정동 문수로 아르티스가 3대 1가량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지난 5월 청약을 진행한 라엘에스는 698가구 1순위 청약 접수에 5389명이 몰려, 평균 7.7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난달 진행된 중구 학성동 더샵 시에르네 청약에서는 1순위 126가구 모집에 1867건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 14.8대 1을 기록했다.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84A는 45.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가운데 입지가 좋고, 대규모 단지에 청약이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분양률 격차는 그동안 시장 회복을 노리고 분양을 미뤄왔던 시행사와 건설사가 올해 들어 대거 물량 털어내기에 나서면서 악화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미분양 여파에 울산지역 미분양주택도 증가세다. 국토교통부의 ‘2024년 10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올해 10월 기준 울산의 미분양 주택은 2836가구로 전달보다 17.4%(420가구) 증가했다.

울산의 부동산 분양 시장이 단지별로 양극화를 보이면서 민간아파트 분양률에도 영향을 주는 모습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2024년 3분기 민간아파트 초기분양률 동향’을 보면 울산의 평균 분양률은 92.6%를 기록했다. 2분기를 기준으로는 전년동기대비 42.7% 감소한 25.4%를 기록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원자잿값 인상 등으로 ‘똘똘한 한채’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분양 단지별 옥석 가리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단지·지역별 양극화는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