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교동 일대(B-04) 재개발, 중구 혁신 도화선 되길

2024-12-16     경상일보

울산 최대 규모의 재개발 사업인 중구 B-04 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이 18년 만에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았다. B-04 구역은 해남사, 울산동헌, 양사초등학교, 울산미술관 등을 포함한 교동, 북정동 일대를 아우른다. 울산에서 최대 규모로 이뤄지는 이 일대의 주택재개발은 중구 원도심 뿐만 아니라 윗쪽의 혁신도시와도 연계돼 있어 중구의 지도를 획기적으로 바꿀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그동안 상권이 크게 위축된 원도심 일대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B-04 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은 지난 2006년 시작됐으나 조합원 간 갈등, 전 조합장의 해임과 법적 다툼 등으로 우여곡절을 겪었다. 또 경기 침체와 보상 문제를 비롯해 시공사 선정을 둘러싼 잡음까지 이어지며 지지부진한 상태로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소송이 마무리되고,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컨소시엄인 삼성현대사업단이 시공사로 최종 선정되면서 사업에 진척이 생겼다. 이어 지난 15일에는 중구청이 고시를 통해 교동 190-4 일원 중구 B-04 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에 대한 관리처분계획을 인가하면서 재개발에 급물살을 타게 됐다.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빠르면 오는 2031년께는 중구 교동 일대 32만9980㎡에 지하 4층, 지상 29층 규모 4080가구 가량의 아파트가 공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B-04 구역은 울산동헌과 울산미술관, 구 울산초등학교 부지(조선시대 객사터) 등 문화예술 관련 시설들이 배치돼 있어 최고의 주거지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B-04 구역은 혁신도시와 원도심 사이에 위치해 있어 이 지역 주민들의 이동과 이에 따른 상권의 활성화가 다른 어느 지역보다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벌써부터 부동산 업계에서는 B-04 구역과 인근 상가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구는 원래 울산의 태동지였지만 세수부족과 인구감소 등에 늘 시달렸다. 그러다보니 울산 종가로서 입지를 세우기가 힘들었다. 그러나 혁신도시가 들어선데다 이제 4000세대의 B-04 구역 재개발이 본격화되면 그야말로 르네상스를 꿈꿀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구시가지와의 연계도 중요하지만 혁신도시와의 연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중구청은 성안에서 혁신도시, B-04 구역, 구시가지 등으로 연결되는 새로운 축을 여러개 만들 필요도 있다. 지금의 북부순환도로의 단절성을 극복하고 혁신도시와 성안과의 이격을 좁힌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