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동 권역 유일 공공체육시설 ‘꽃바위체육센터’ 가보니...수준급 실내 암벽등반장 벌써부터 입소문

2024-12-17     오상민 기자
“이제 암벽등반하러 타지로 가지 않고, 꽃바위체육센터로 가면 될 것 같습니다.”

16일 찾은 울산 동구 꽃바위체육센터. 오는 20일 개소식을 앞두고 막바지 정리가 한창이다.

1층에는 이전까지 전하체육센터를 훈련장으로 사용했던 동구청 돌고래역도단의 훈련장이 들어선다. 기존 139㎡였던 훈련장이 218㎡로 확장되면서 선수들의 훈련 여건이 개선된다.

역도단 훈련장 옆에는 볼더링&클라이밍장이 조성됐다. 암벽장 가운데 부분은 성인용, 양쪽 끝에는 어린이가 이용할 수 있도록 암벽을 구성했다.

꽃바위체육센터에 클라이밍장이 조성된다는 소문에 이날 지역 클라이밍 동호인들이 센터를 찾는 등 기대감이 높았다. 이들은 울산에서 몇 손가락 안에 꼽는 수준의 클라이밍장이라고 입모았다.

김범수(24·동구 화정동)씨는 “울산에 이런 실내 암벽등반장은 남구나 북구에 있는데, 그 중에서도 시설이 뛰어난 편”이라며 “보통 주말에는 다른 지역 클라이밍장을 찾아가곤 했는데, 이제는 다른 곳을 가지 않고 꽃바위체육센터에서 연습하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2층으로 올라가자 탁구대 8개와 탁구연습기 등의 시설을 갖춘 탁구장이 있다. 옥상에는 영유아를 대상으로 신호등, 안전 보행 등을 교육하는 어린이 교통안전교육장도 만들어 졌다.

이곳은 지하 1층~지상 3층, 연면적 1287.55㎡로 지난 2005년 옛 동구청 돌고래씨름단 훈련장과 숙소 등으로 사용되던 곳이다. 지난 2020년 동구청 씨름팀이 해체된 뒤 울주군 해뜨미씨름단이 재창단·이전하면서 공실로 방치됐다.

방어동 일원은 외국인 인구를 제외한 동구 인구(15만955명)의 4분의 1(3만7136명)이 거주하고 있음에도 체육시설이 변변치 않아 주민들의 공공체육시설 관련 민원이 높았던 곳이다.

동구는 이를 감안해 지난해 2월 구비 4억원, 특별교부금 14억8000만원 등 18억8000여만원을 투입해 이달 ‘꽃바위체육센터’를 준공했다.

동구는 오는 20일 개소식을 시작으로 23일부터 민간위탁 계약이 진행되기 전까지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정식 운영으로 전환되면 평일은 오후 9시까지 연장·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동구 관계자는 “방어동 권역에도 공공체육시설이 생기면서 균등한 동구 체육 인프라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클라이밍장, 교통안전교육장 등 색다른 시설이 많으니 많은 이용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