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전국서도회 교류전 오늘 개막

2024-12-18     권지혜 기자
곽원우

올해로 10년차가 된 울산전국서도회 교류전이 경주, 공주, 밀양, 부산, 포항과 함께 서예의 매력을 알린다.

제10회 울산전국서도회 교류전이 이달 18일부터 23일까지 울산문화예술회관 제 1·2·3전시장에서 열린다.

전시에는 울산 70명, 경주 17명, 공주 24명, 밀양 16명, 부산 19명, 포항 11명 등 총 157명의 서예인이 참여, 160여개(찬조작품 포함) 작품을 통해 서예의 아름다운 가치를 전한다.

1972년 창립한 울산서도회는 오랜 세월 만큼 깊은 역사를 자랑한다. 초대회장 이수대를 시작으로 지난해부터 김석곤 24대 회장이 울산서도회를 이끌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는 울산전국서도회 교류전은 처음에는 2~3개 지역과 함께 했지만 점차 범위를 확장해 올해는 울산을 포함 총 6개 지역이 참여한다.

김석곤 울산서도회장은 “서예술은 동아시아 한자 문화권에서 수천년을 살아왔고 또 살아가고 있다. 서예의 뿌리와 전통은 결코 사라질 수 없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 우리의 전통 예술을 굳건하게 지키고 널리 떨쳐야 한다. 이러한 노력이 한국의 문화예술을 글로벌화하는 지름길이다”고 강조했다.

지역별 서예의 특징을 살펴보면 울산은 여러 계파가 있는 만큼 작품이 다양하고 현대적이며 세련미가 흐른다.

경주는 소박함과 절제미가 인상적이다. 공주는 백제 문화권답게 작품이 화려하고 유려하며 자연스럽다.

밀양은 높은 유교 사상으로 ‘고박(古朴, 예스럽고 질박하다)’했던 작품이 점점 현대화되는 것을 볼 수 있다.

항만도시 부산은 여러 계파가 있어 작품이 다양하다. 포항은 화려하진 않지만 소박한 매력이 가득하다.

이번 교류전은 울산의 신예 서예인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곽원우 서예인이 갑골문자를 재해석한 ‘중용장구’, 대나무가 담긴 김명희 서예인의 ‘바람’, 현대서예로 일컫는 캘리그래피 작품을 선보인 안재영 서예인의 ‘무소유’ 등은 2~3년 이라는 짧은 경력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높은 수준을 보여준다.

전서체로 서예를 한 김재옥(울산) 서예인의 ‘계자서’ 등 원로 서예인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김석곤 울산서도회장은 “이번 전시는 서도회 교류전이 지금까지 걸어온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미래를 준비하는 소중한 자리”라며 “빠르게 발전하는 시대 속에서 예술의 가치와 시대상을 반영하고 고유한 창의적 정신을 수용해 우리 전통문화와 예술계의 커다란 활력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