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동구 남목 도시재생 거점시설 ‘나눔센터’ 개관
2024-12-18 오상민 기자
17일 찾은 동부동 2958. 남목마성시장을 지나 골목길에 ‘나눔센터’ 간판이 달린 건물이 보인다. 건물 지하 1층으로 내려가자 남목도시재생 시니어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미포새마을경로당 이용자 15명이 그린 그림 50여 점을 모은 ‘남목할매 인생레시피 그림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지금까지 도시재생 프로그램 사진 등을 담은 책자 출판기념회도 진행됐다.
김상선(77)씨는 “이전까지 아무 프로그램이 없어서 경로당에 오는 할머니들이 무료했다”며 “프로그램을 통해 내가 그린 그림이 액자에 걸려 전시된 것을 보고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돼 뿌듯했다”고 말했다.
1층에는 ‘티카페마성’이 있는데 남목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이 1년 동안 배운 화과자, 티 등을 수제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2층에는 빔프로젝트와 테이블 등 남목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가 주관하는 프로그램 교육장이 있어 아카이빙 전시와 실크스크린 체험이 진행 중이었다.
3층에는 동구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와 시장상인회 사무실이 위치해 있고 마지막 4층에는 인덕션과 개수대 등을 갖춘 공유 주방에서 요리 시연 행사도 진행됐다.
연면적 827.58㎡ 규모로 지하 1층~지상 4층 높이의 이 건물은 이전까지 남목마성시장 인근에서 지난 10여 년동안 공실로 방치되고, 골목길인 탓에 유동 인구도 적어 흉물화가 진행되고 있었다.
이에 동구는 창의적이며 예술성과 작품성을 갖추고 지역의 역사, 문화, 환경 등을 고려한 특색 있는 남목도시재생 거점 센터를 조성하기 위해 2022년부터 국비 등 34억원을 투입해 건물을 매입, 리모델링을 진행해 최근 마무리했다.
동구는 이날 김종훈 동구청장과 박경옥 동구의회 의장, 남목 1·3동 주민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나눔센터 개관식을 갖고 1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에 들어가기로 했다.
동구 관계자는 “나눔센터는 남목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가 자체적으로 주민 참여 프로그램을 만들어 요리 교실, 그림 교실 등을 진행한다”면서 “그동안 체험 교실 등의 기회가 적었던 남목 1·3동 주민들의 사회적 참여를 높이기 위해 계속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