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꿩먹고 알먹고…울산 매립장 도시생태축 복원사업
울산시가 환경부 공모사업인 ‘2025년 도시생태축 복원사업’에 최종 선정돼 국비 70억원을 확보했다. 도시생태축 복원사업은 단절되거나 훼손된 생태축을 복원해 생태계의 연속성을 회복하고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환경부가 2020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울산시는 이번 공모에서 방치된 매립장과 돋질산의 파편화된 생태계를 복원하고, 이곳에서 기후변화 대응 국제행사인 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을 수립해 중앙정부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사업은 내년부터 오는 2027년까지 3년간 추진된다. 목표는 삼산여천매립장, 돋질산 일원 25만416㎡의 부지에 단절된 생태축을 연결하고 탄소중립숲, 생태습지, 생태탐방로 등을 조성해 수생태축(그린)·녹지축(블루) 연결망을 구축하는 것이다.
도시는 무분별한 개발과 확장으로 인한 생물서식지의 훼손·파편화, 자생종·고유종의 급격한 감소, 도시생태계 구조 변형 및 기능 왜곡 등으로 날로 피폐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도시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이상 기후 등에 대비해 저탄소 사회 전환을 시급하게 요구하고 있다. 특히 울산은 국대 최대의 산업단지가 밀집해 있어 탄소 배출량이 어느 도시보다 많은 상태다.
여천배수장과 삼산여천매립장, 돋질산 등은 쓰레기 매립, 산불, 산업단지 건설 등으로 크게 훼손돼 있는 상태다. 시민들은 이 곳을 아예 버린 땅으로 취급해 왔으며, 울산의 미관을 크게 해치는 해악 요소로 여겨 왔다. 그런데 울산시가 이 곳을 울산 최고의 수생태·녹지축으로 조성하겠다고 하니 이보다 좋은 소식이 없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2025년부터 2027년까지 삼산여천매립장 일대 25만416㎡의 부지에 오염물질 저감시설 설치, 생물 서석처 복원, 수변경관 개선 등을 하고 여기에 숲을 조성하는 것이다. 여기다 울산시는 2028울산국제정원박람회를 환경친화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이 곳에 각종 기반시설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마디로 훼손된 도시생태축을 복원하면서 동시에 환경친화적인 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하겠다는 복안이다. 잘만 하면 세계적인 모범 사례가 될 수도 있다.
환경부 지침상 도시생태축 복원사업의 추진 원칙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도시민이 일상 생활에서 쉽게 체감할 수 있도록 추진해야 한다’는 항목이 있다. 시민과 동떨어진 생태축이 아니라 시민들이 이용하고 체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도시생태축 복원사업이 전국 최고의 수준 높은 사업으로 부각되고 더불어 울산의 상징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