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행사 정상화, 지역 경제 살리자

2024-12-19     박재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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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일수록 공무원들이 나서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야죠.”

최근 행정안전부가 각 시·도 부단체장 회의에서 지역 경제가 위축되지 않도록 축제·행사 및 송년 모임에 대한 정상 추진을 당부한 가운데 울산에서도 이에 동참하려는 분위기가 잇따라 감지되면서 지역 소상공인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18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울산시와 울산시교육청을 비롯해 울산경찰청, 울산시체육회 및 5개 구·군 등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각종 축제 및 행사, 송년 모임 등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먼저 울산시는 최근 행안부의 지침에 따라 연말 송년 모임이나 축제, 행사 등을 기존 계획대로 적극시행할 것을 각 구·군에 주문하고 내부적으로도 이를 전파했다.

시교육청은 각 부서별로 별도의 공문을 발송하지는 않았지만 연말에 계획된 회식 등을 차질 없이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연말 모임을 장려하자는 식의 공문을 내린 건 아니지만 이런 상황일수록 공무원들이 더 나서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울산경찰청에서는 지역 경제가 움츠러들지 않도록 직원들 간 계획된 식사 일정 등을 원래대로 진행하라는 정상진 울산경찰청장의 지시가 있었다.

시체육회도 한 해를 마무리 하는 의미로 직원들 간 송년 모임 등을 문제 없이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5개 구·군 역시 마찬가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구는 중구의회의 의사일정이 끝난 뒤 각 부서별로 회식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구는 오는 24일부터 내년 1월1일까지 성남동 젊음의 거리 일원에서 예정된 ‘제18회 성남동 눈꽃축제’ 성공 개최를 위해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남구는 과별 단체 회식보다는 소수의 인원끼리 별도로 저녁 식사 등을 진행하는 경우가 다수인 것으로 파악됐다. 동구와 북구도 지역 내수 진작을 위해 예년과 같이 각 부서별로 연말 송년 모임을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울주군은 별도로 회식을 독려하고 있지는 않다. 다만 정부와 행안부 차원에서 내수 진작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만큼, 대외 활동을 자제하려 하지 말고 매년 해오던 것처럼 하자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탄핵 정국 속에서도 송년 회식 등이 예정대로 이어지면서 연말 특수를 노리던 울산 지역 식당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구청 인근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사장 A씨는 “나라가 혼란스러워 연말에 예약을 받아놓은 회식들이 취소되면 어쩌나 하고 걱정이 많았는데,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서 천만다행이다”고 말했다.

한편 행안부와 각 지자체는 ‘지역 민생 안정 대책반’을 구성해 축제와 행사, 송년 모임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방침을 세우고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행안부는 이날 울산시를 비롯한 17개 시·도 기획조정실장 회의를 갖고 서민 경제 안정을 위해 인상 절차가 진행 중인 지방공공요금은 심의·결정 절차의 순연도 당부했다. 행안부는 인상이 확정된 요금도 감면제도 등을 활용해 실제 인상 시기가 연기될 수 있도록 시·도에 협조를 구했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자치단체의 대책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자치단체 우수시책을 발굴해 인센티브를 부여한다. 우수사례를 전국으로 확산하고, 매달 자치단체의 행사·축제 등을 모아 통합 홍보할 계획이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