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숙련기술인협회, “탄소중립·친환경 기술봉사로 지역사회의 지원군 될 것”

2024-12-20     이다예
“숙련된 전문기술은 나눔과 봉사를 통해 더 빛납니다.”

울산숙련기술인협회는 지난 2003년 울산폴리텍대학 전기기능장 과정을 공부한 25명의 학생들이 모여 만든 자원봉사 단체다. 이들은 산업도시 울산의 전문적인 마이스터 기술자를 육성하고, 공업도시의 전통성을 유지하고자 의기투합했다.

현재 이형천 회장을 필두로 약 150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회원들은 전기·전자, 기계 건축, 설비 등 다양한 전문기술 분야의 숙련된 기술자들이다. 회원 20여 명은 울산재난전문봉사단 활동에 별도로 참여하고 있다.

울산기술인협회는 홀몸노인, 장애인시설, 지역아동센터, 한부모가정, 조손가정, 독립유공자 등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이웃들에게 기술 전수와 재능 나눔을 펼치고 있다. 이미용 서비스, 청소년 기술 체험 교육 등 실질적인 지원을 통해 소외된 이웃들을 돕고 있다.

최근에는 홀로 사는 노인 가정을 방문해 겨울철 대비 삼계탕 나눔과 전기 설비 점검 등을 진행했다. 지역아동센터 5곳에서 탄소중립 실천 태양광 활용 과학 체험 교실도 운영하기도 했다.

지역에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봉사 단체지만, 힘에 부칠 때도 있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커지는 경제적 불확실성에 일부 회원들이 봉사보다 생업에 우선순위를 뒀고, 활동 참여율이 저조해지면서 정기 봉사가 축소되거나 중단되는 일도 겪었다.

봉사활동에 필요한 재원과 인력 확보는 늘 고민거리다. 기술 기반의 봉사활동 특성상 전문성이 있는 신규 회원 유입이 필수적인데, 지역 안에서 숙련기술인들을 봉사활동으로 유도하는 게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일반인이라면 엄두도 내지 못할 일을 현장에서 척척 해낼 때는 뿌듯함이 몰려온다. 전기 배선이 낡아 화재 위험이 있던 한 이웃의 집을 방문해 각종 수리를 무상으로 지원했는데, 감사의 인사를 건네며 눈시울을 붉히던 이웃의 모습은 잊지 못하는 순간이다.

앞으로 울산숙련기술인협회는 기존 봉사활동을 강화하는 동시에 봉사 대상을 확대하고, 지역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다. 다른 봉사단체와의 협력 네트워크를 통해 더 많은 지역민에게 혜택을 줄 수 있도록 힘쓸 예정이다.

이형천 울산숙련기술인협회장은 “탄소 중립과 친환경 기술 봉사에 주력해 시대적 요구에 부합하는 지속 가능한 봉사활동을 이어가겠다”며 “기술 나눔을 통해 지역 사회의 든든한 지원군으로 자리 잡겠다”고 말했다.

이다예기자 ties@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