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태화강역 준고속열차 정차, 관광산업 호기로 활용해야
20일부터 태화강역에 KTX-이음과 ITX-마음이 정차한다. 청량리역~태화강역 간 KTX-이음은 1일 6회, ITX-마음은 1일 4회 운행한다. 또 내년 1월1일부터는 강릉역~태화강역 간 ITX-마음도 운행된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울산지역 관광 활성화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준고속열차의 정차는 관광산업이 빈약한 울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도심과 멀리 떨어진 KTX울산역과는 달리 태화강역은 바로 인근에 세계적인 규모의 현대자동차 생산공장과 세계 최고의 조선기업인 현대중공업, 그리고 세계 굴지의 석유화학단지가 위치해 관광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또 오는 2028년 울산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릴 예정인 태화강 국가정원, 몽돌로 유명한 주전·강동해변, 국내 최고 수준의 절경을 자랑하는 동구 대왕암공원 및 일산해수욕장, 고래잡이로 널리 알려져 있는 남구 장생포 등도 관광객들에게 추천할 만한 관광명소다. 이에 울산시는 관광지 연계 교통수단 확충, 스마트관광 플랫폼 활용 홍보, 울산관광 집중 마케팅 등 울산 관광 활성화를 역점 시책으로 잡고 다양한 사업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관광산업은 관광자원을 발굴·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홍보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 이번에 울산시가 울산관광 누리집과 스마트관광 플랫폼 ‘왔어울산’에 태화강역 준고속열차 개통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오는 1월부터는 청량리역·강릉역 옥외 매체에 울산관광을 알리는 사업을 하기로 한 것은 매우 시의적절한 판단이라고 여겨진다.
또 울산을 찾는 수도권 및 강원권 관광객들을 위해 연계 교통수단을 확충하는 것도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현재 울산의 관광지를 연계하는 교통수단으로는 시티투어와 관광택시가 대부분이다. 이에 시는 시티투어 버스를 순환형 코스에 2회 증편하고 관광택시는 기존 4시간 4만원에서 2시간 2만원으로 조정하기로 했다고 한다. 이 중 관광택시는 시간이 많지 않은 관광객들에게 태화강역 주변 관광지를 짧은 시간에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울산의 관광은 크게 해양관광과 산악관광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번에 준고속열차가 정차하는 태화강역은 울산의 해양관광을 아우르고, KTX울산역은 영남알프스와 반구대암각화 등 울주군 지역 산악관광지를 아우른다고 할 수 있다. 이 중 태화강역은 특히 산업수도 울산의 산업단지를 끼고 있어 이번 준고속열차 정차를 더욱 의미깊게 만들어 준다. 울산시는 이번 기회에 빈약한 울산 관광산업을 도약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