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문예회관 내년 창작콘텐츠 예산 전액삭감
울산문화예술회관에서 창작문화콘텐츠 공연을 창작 및 연출한 A 예술감독이 올해 정년퇴직하면서 내년 문화예술회관의 창작문화콘텐츠 공연 예산이 전액 삭감됐다. 울산문예회관은 대신 새로운 형태의 4가지 공연을 통해 A 예술감독의 공백에 따른 공연의 질 저하 우려를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19일 울산문화예술회관에 따르면 지난 1998년부터 문화예술회관에서 근무하며 창작문화콘텐츠 공연을 창작 및 연출하던 A 예술감독이 올해 정년퇴직한다.
A 예술감독은 올해 농어촌지역 어린이를 위한 순회공연 창작뮤지컬 인형극 ‘연어의 꿈’, 찾아가는 문화콘텐츠 공연 창작뮤지컬 ‘대한독립의 횃불병영’, 시민 생활체감형 공연 창작뮤지컬 ‘남창대한독립의 불꽃’ 등 총 12개 공연을 42차례 진행했다. 공연에는 총 6억2900만원이 투입됐다.
A 예술감독은 창작문화콘텐츠 공연의 창작 및 연출 외에도 섭외, 출연 등을 총괄한 것으로 파악된다. 사실상 울산문예회관의 모든 창작문화콘텐츠 공연이 A 예술감독을 중심으로 진행된 셈이다.
울산문예회관은 내년 창작문화콘텐츠 공연 예산으로 △해오름동맹 창작뮤지컬 ‘철의 로드’(4억원) △시민 생활체감형 공연 마당놀이 ‘울산장날’(9600만원) △누구나 즐거운 문화도시 울산 마실극장(2억2500만원) △광복 80주년 기념 공연(6300만원) △지역 역사·문화 콘텐츠(1억7220만원) 등 5가지 창작문화콘텐츠 공연에 총 9억5620만원의 예산을 요구했다.
그러나 심의 과정에서 울산문예회관이 A 예술감독의 부재에 따른 대안을 확정짓지 못하면서 예산은 전액 삭감됐다.
이로 인해 내년 30주년을 맞는 울산문예회관 공연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지역 문화예술계에서 제기됐다.
울산문예회관은 이러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내년에 새로운 형태의 4가지 공연을 구상하고 있다.
우선 올해 A 예술감독이 했던 창작문화콘텐츠 공연 중 인형극과 시민 생활체감형 공연은 반응이 좋아 내년에도 지속하기로 했다.
인형극의 경우 A 예술감독과 함께 작업했던 배우, 스태프들과 함께 진행하고, 내년도 예산으로 올렸던 시민 생활체감형 공연 마당놀이 ‘울산장날’은 울산시립무용단의 악장 등과 울산 청년 예술인들을 객원으로 뽑아 실시할 계획이다.
울산을 비롯해 포항, 경주와 함께하는 해오름동맹 공연은 3개 지역의 시립교향악단과 시립합창단을 중심으로 한 대형 오페라를 구상하고 있다.
이 밖에도 시립합창단은 동별로 합창 연습을 시키고 연말에 합창 경연대회를 하는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마동철 울산문화예술회관 관장은 “내년 창작문화콘텐츠 공연 예산이 전액 삭감된 것과 관련해 고민이 많다”며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형태의 공연을 하며 공연의 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겠다. 내년 상반기 추경 때 삭감된 만큼의 예산을 요청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