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무협 “EU CBAM(탄소국경조정제도) 탄소세 30%까지 절감 가능”
2024-12-20 김은정 기자
이번 보고서는 올해 8월부터 추진한 ‘지역 제조기업의 글로벌 환경규제·공급망 대응을 위한 탄소 관리 DX 테스트베드 사업’의 최종 결과보고서로 최근 거세지고 있는 친환경 규제에 실무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노하우를 소개했다.
사업 결과 지역 수출 제조기업이 계측기를 설치하고 디지털 방식으로 탄소 배출량을 관리할 경우, EU 수출 시 발생할 수 있는 EU CBAM(탄소국경조정제도) 탄소세를 30%까지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BAM은 2025년 전환 기간을 거쳐 2026년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통상 규제로 기업들의 대응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환경·에너지·AI 전문 기업 컨소시엄(인터엑스, 에코플러스이앤씨, 엘에스아이티씨)은 지난 4개월간 전기차용 알루미늄 부품을 생산하는 지역 유망 수출기업 ‘린노알미늄’을 대상으로 실측기반 탄소 데이터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탄소 배출량을 산정했으며 탄소 배출량 감축 효과를 분석했다.
이를 위해 제품 정보, 생산량, 원부자재 투입량, 공정 및 설비 정보, 유틸리티 사용량, 폐기물 배출량 등 데이터를 수집해 6개 계측 포인트에 전력량계를 설치했고, 실시간 에너지 사용 정보를 온라인 플랫폼에 구현함으로써 디지털 전환(DX)을 결합한 실측이 가능하게 했다.
그 결과 향후 전 공정에 계측기를 설치해 공용, 비가동, 비조업 부분을 제거한 순 배출량을 집계할 경우 탄소 배출량이 현 수준 대비 최소 10%에서 최대 30%까지 감소 가능하고, 결과적으로 EU CBAM 탄소세는 30%, 에너지 비용은 10%가량 절감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투자수익률(ROI)의 관점에서 데이터 관리 시스템 투자 비용은 2년 이내 회수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접근은 공정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는 LCA(Life Cycle Assessment) 방식을 적용해 탄소 배출량을 감축할 방법을 제시할 수 있음을 실증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또한 CBAM에 디지털 방식을 활용한 실질적인 대응 방안을 제시해 궁극적으로 지역 제조기업이 글로벌 공급망에 원활히 참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것도 중요한 성과다.
박선민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 본부장은 “우리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활용한 탄소 규제 대응은 궁극적으로 해외 시장 진출 및 수출로 연결된다”며 “테스트베드 기업이 대표적인 CBAM 및 자동차 탄소배출 규제 대상 업종인 만큼 동 보고서를 통해 유사 업종들의 효과적인 탄소 관리를 통한 해외 진출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은정기자 k212917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