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돌아본 2024년/ ②울산시교육청]과감한 투자 울산 미래교육 기반 다져

2024-12-23     이다예

울산시교육청은 2024년 교육 목표를 ‘배움이 삶이 되는 학교, 미래를 열어가는 교육’으로 정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내며 전국 최고 수준의 교육청으로 자리매김했다. 미래교육 기반 마련, 교육 혁신, 교육복지 등 올 한 해 시교육청의 주요 성과를 되짚어본다.



◇미래 교육 대규모 투자

시교육청은 지난 9월 전국 최초로 직업교육의 거점인 울산직업교육복합센터를 개관, 학생들의 직업 역량 강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센터는 교육부 ‘신산업분야 지역 직업교육 협력체계 구축’ 사업비 100억원과 교육청 자체 예산 80억원을 들여 울산공고 내 지상 4층, 연면적 3864㎡의 규모로 설립됐다.

울산교육연구정보원 내에 있던 취업지원센터를 이전해 기술교육과 취업을 통합 지원할 수 있는 체계도 갖췄다. 센터 내 첨단 실습실은 관련 분야 취업 시 현장 적응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해당 산업별 현장 활용 기자재를 도입했다.

학생 개인의 학습 수준과 필요에 맞춘 최적화된 학습 경험을 제공하고자 지난 11월 울산형 인공지능 교수학습 도구인 ‘우리아이(AI) 교수학습 서비스’를 개발했다. 전국 최초로 교사가 직접 참여해 개발했으며, 학생 개인의 학습 수준과 필요에 맞춘 최적화된 학습 경험을 제공한다.



◇혁신 교육 환경·복지 구축

시교육청은 교육부 주관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 지정 공모’에 선정돼 3년간 특별교부금 30억~100억원을 지원받고, 규제 개선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리게 됐다. 이를 통해 앞으로 지역 인재 양성과 정주 여건 마련에 더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올해부터 기초학력 지원사업을 울산기초학력지원센터로 일원화하고, 학생들의 학습 수준과 필요에 맞춰 ‘정규 수업 내, 학교 안, 학교 밖’ 3단계 학습 안전망을 운영하고 있다.

울산 학생들의 성장과 발달을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학생 맞춤형 교육 정책을 수립하고자 올해부터 10년간 ‘울산교육종단연구’에 착수했다. 이는 전국 최초로 초·중·고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전수 조사라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시교육청은 유치원 학부모 부담금을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줄여 교육비 부담을 경감시켰다. 올해 울산 지역 유치원 학부모 부담금은 원아 1인당 평균 2만5040원(국공립 779원, 사립은 5만2410원)으로 지난해보다 62% 감소하며 전국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는 사립유치원 무상교육 지원 대상을 4세까지 확대했고, 공립유치원에 다니는 만 4세 유아에게도 교육비를 추가로 지원했다.

지난 10월에는 중구 복산동 울산비즈파크 내 1층에 ‘교육활동보호센터’를 개관했다. 교원들의 안정적인 교육활동을 지원하고자 기존 교육청에 있던 교육활동보호센터를 확대 이전한 것이다. 이밖에 학업중단율 10년 연속 전국 최저, ‘2024년 교육 분야 정부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 최우수상, 학교회계 집행률 3년 연속 전국 1위 등의 성과를 냈다.



◇교육 개혁 과제 산적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는 평가와 동시에 울산 교육 전망이 갈수록 어두워지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시교육청은 정부가 추진해 온 교육 개혁 속 여러 혼란과 갈등을 비껴나갈 수 없었다. ‘유아교육·보육통합(유보통합)’에 관한 교육부의 세부 지침 발표가 미뤄지면서 지역에서 불만과 지적 목소리가 거듭 제기돼 왔다. 게다가 통합기관 기준안의 연말 확정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내년에도 지역 보육·유아교육계 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AIDT(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 도입을 두고서도 찬성과 반대 입장이 극명하게 갈리는 등 공교육 강화로 미래 교육의 기반을 마련하려는 시교육청의 어깨가 한층 더 무거워졌다는 평가다.

여전히 근절되지 않은 학교폭력으로 학생과 교사 모두 상처받는 한 해기도 했다. 실제 올해 울산 학폭 실태 조사 결과 지난해보다 피해 응답률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폭을 당했다고 답한 피해 응답률은 2.1%(1709명)로 지난해 2.0%보다 0.1%p 늘었다. 두 달 간격으로 동급생 간 학폭 논란이 터지는 등 올해 학폭의 뿌리를 뽑겠다고 한 시교육청의 결심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이다예기자 ties@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