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본 제21대 총선
2020-04-12 김두수 기자
준연동형 비례대표, 위성정당 출현으로 취지 퇴색
조국, ‘조국 대 반조국’ 프레임…윤석열 때리기도
제21대 총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변수가 나타나면서 이전 총선과 확연히 다른 것이라는 게 여야의 공통된 분석이다. 특히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팬데믹’ 한복판에서 선거를 치르는 것 자체가 유례없는 일이다.
제도적으론 지난해 말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도입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처음 적용됐으나, 전례 없는 비례대표용 위성정당 출현으로 그 취지가 퇴색했다는 지적도 있다. 또 선거 연령 하향으로 만 18세의 첫 투표권 행사가 시작됐다.
먼저 이번 총선은 코로나 선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선거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다. 총선 이슈를 코로나가 집어삼켰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민주당은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려면 집권당에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고, 통합당은 사태 초기 방역 구멍과 경제 어려움을 부각하며 여당 심판을 촉구했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와 관련, 국회의원 의석 300개 중 47개를 결정하는 비례대표 의석 배분 방식이 달라졌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는 비례 의석 30석을 각 당의 지역구 당선자 수와 정당 지지율 등에 따라 배분하고, 나머지 17석은 기존대로 정당 득표율로 나눈다.
제3당 실종과 관련, 2016년 20대 총선 때 국민의당이 일으킨 제3당 바람은 이번 총선에 찾아볼 수 없다.
이밖에 조국사태와 관련, 민주당은 아픈 기억이 있는 이름을 가급적 언급하지 않으려 했지만, 통합당은 ‘조국 대 반조국’ 프레임으로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열린민주당은 아예 이번 선거를 ‘조국 수호전’으로 규정하고 ‘윤석열 때리기’로 관심을 끌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