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다시 시작할 용기를 주는 경력이음교실
2024-12-24 신동섭 기자
지난 8월8일부터 9월12일까지 총 6회차로 진행된 경력이음교실 3기는 경력 단절 여성과 구직 청년 여성을 대상으로 취업의 문을 열어주는 첫걸음이 되고 있다.
나 역시 울산에서 꾸준히 직장 생활을 해 왔지만, 잦은 실직으로 인해 자신감을 잃고 방황하던 중 이 프로그램을 알게 됐다. 결혼 후 안정적인 가정을 꾸리며 새로운 삶을 시작했지만, 취업 시장의 벽은 여전히 높았고 나날이 우울감만 깊어져 갔다. 그런 나를 일으켜 세운 것은 바로 경력이음교실이었다.
1회차 교육 내용은 내 꿈을 이루기 위한 보물지도 만들기 교육이었다. 자신이 원하는 목표와 꿈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보물 지도를 만드는 활동으로 시작됐다. 단순한 그림 그리기가 아니라 스스로 목표를 구체화하고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라 생각한다.
연구 결과 목표가 있는 삶과 없는 삶은 인생의 질과 결과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고 한다. 목표를 눈으로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심리적인 동기를 느낄 수 있었다.
2회차 교육 DISC 행동유형 검사는 나의 행동 특성과 강점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외향적이고 사람 중심적인 나의 성향을 발견하고 직장 내 관계에서 겪었던 어려움들을 돌아보며 상대방과 협력할 수 있는 새로운 접근법을 배웠다.
3회차 교육 CPA 검사로 나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CPA(Color Personality Analysis) 컬러 검사는 생년월일과 DNA 컬러를 기반으로 나의 내면적 성향을 분석해 주는 검사다. 기존의 적성 검사와는 다르게 본질적인 나를 볼 수 있었다. 이로인해, 내 강점인 창의성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동시에 약점을 인식하고, 이를 보완할 방법을 배우며 더 나은 성장을 기대할 수 있었다.
4회차 교육은 자신감 향상을 위한 스피치&커뮤니케이션 스킬 교육이었다.
재취업에서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면접이다. 낮아진 자존감으로 인해 말하기 조차 주저했던 나에게 용기를 주었다. 간결하면서도 설득력 있는 말하기 연습, 목소리 톤과 비언어적 표현 기술을 통해 면접에서 자신 있게 나를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웠고 자신감도 회복하게 되었다.
5회차 교육은 체인지 업! 퍼스널 컬러&스타일링 교육으로 진행됐다. ‘첫인상이 전부다’라는 말이 있듯이 면접에서 외적 이미지의 중요성은 과소 평가될 수 없다. 퍼스널 컬러 진단을 통해 나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색상을 발견하고, 이를 기반으로 옷과 메이크업을 스타일링하는 방법을 배웠다. 따뜻한 크림색과 코랄 계열의 색상이 나의 얼굴을 더 밝게 보이게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다양한 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어서 좋았다.
6회차 마지막 교육에서는 나만의 미니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시간을 가졌다. 경력과 경험, 그리고 나만의 강점을 한눈에 보여줄 수 있는 자료를 만들면서 취업 준비의 마무리를 지었다. 단순한 이력서를 넘어 나를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도구로 앞으로의 취업 활동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
모든 과정을 마치고 나니 경력이음교실은 단순히 취업 준비를 돕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내 삶에 새로운 동력을 제공하는 여정이었다. 강사와 동료들로부터 받은 긍정적인 에너지와 실질적인 기술은 나 자신을 믿고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주었다. 이제는 더 이상 과거의 실패에 주저앉지 않을 것이다. 경력이음교실에서 배운 것들을 바탕으로 새로운 기회를 찾고, 내가 원하는 삶을 만들어가고자 한다.
울산 남구 여성내일이음센터의 경력이음교실이 그 시작점이 되어 줄 것이다. 모두가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그 시작을 향해 한 발 내딛는 용기라고 생각한다. 경력단절여성이라면 더 이상 주저하지 말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길 기대해 본다.
김은주 경력이음교실 수료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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