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종합체육센터 헬스 PT강좌 개설 논란

2024-12-24     정혜윤 기자
헬스장(자료사진)

울산 울주군 울주종합체육센터에서 내년도 1월부터 시작되는 퍼스널 트레이닝(PT) 강좌를 두고 인근 지역 주민들과 소상공인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앞서 울주종합체육센터에 헬스시설 확충 민원이 이어졌던 만큼 지역 주민들은 환영의 입장을 표하는 반면, 일대 체육시설 업주들은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한층 가중시키는 처사라며 시정을 요구하고 있다.

23일 군에 따르면, 삼남읍에 위치한 울주종합체육센터는 지난 10월 개관해 11월부터 정식 운영을 시작했다.

지난 21일부터 내년도 1월 강좌 회원모집 신청을 받고 있는데, ‘퍼스널 트레이닝(PT)’ 강좌가 새롭게 개설됐다.

강사 1명에 회원 7명씩 1대7로 50분 소그룹 PT 강습이 진행된다. 한달 기준 총 14강좌에 98명이 수강할 수 있다. 가격은 평일(화~금) 12만원, 주말(토~일) 10만원 수준이다.

이 강좌는 시작도 전에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실제 이날까지 두 강좌를 제외한 모든 강좌의 접수가 마감됐다.

언양 주민인 김모(26)씨는 “대부분 사설 헬스장은 단순 시설 이용만 한달 약 9만원이고, PT는 55만~60만원가량으로 비싸서 도저히 할 엄두가 안 났다”며 “안그래도 새로 문을 연 울주종합체육센터에 헬스장이 없어 아쉬웠는데, PT 강습을 통해 기본적인 기구 사용법을 익힐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반면 인근에서 체육시설업 등을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은 불합리한 처사라며 군으로 민원을 접수하고 있다.

삼남읍에서 헬스장을 운영하는 A씨는 “헬스 시설을 운영자들은 죽으라는 것이냐”며 “최근 행정복지센터, 보건소, 아파트에도 헬스장이 들어서서 개인 헬스장 운영에 차질이 많은데, 하다못해 울주종합체육센터 안에 PT 강습까지 개설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개인 PT 강습으로 겨우 먹고 사는데 공공에서 PT 강습을 운영하면 사설학원은 인원이 줄어들 게 뻔하다”며 “높은 임대료와 인건비를 충당할 수가 없어 시정이 안 될시 단체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군은 시민들의 요구 민원이 몇 달째 이어지는 만큼 소규모로 강좌를 편성하게 됐다는 입장이다.

울주군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울주종합체육센터 건립 당시에도 인근 소상공인들을 고려해 내부에 헬스장을 조성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체육센터 개관 이후 수영장 등은 다 있는데 왜 헬스장이 왜 없냐는 민원과 프로그램 확충 요구가 지속적으로 접수됐다”고 설명했다.

울주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런닝머신 등 시설은 없고 대다수 근력운동 관련 기구들로 운동 자세를 자세히 가르치기 위한 목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며 “주민들의 요구가 많았던 만큼 소규모로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