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 택한 국힘…새 비대위원장에 권영세
2024-12-26 김두수 기자
권 비대위 배경은 ‘안정형’ 비대위를 꾸리겠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동시에 권성동 원내대표와 ‘투톱’ 체제 유지에 방점이 찍힌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등 192석의 거대 야권에 맞서 안정감 있는 수도권 중진 인선을 통해 윤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 사태 이후 탄핵 국면에서 ‘내부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는 판단이 깔린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권성동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전날(2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권영세 의원을 비대위원장에 지명하는 인선안을 발표했다.
권 권한대행은 “새 비대위는 국정 안정과 당의 화합과 변화라는 중책을 맡아야 한다. 권 후보는 실력과 통합의 리더십을 인정받아 정부와 당의 핵심 보직을 두루 역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두 차례 대선에서도 상황실장, 선거대책본부장 등 중요한 역할을 맡으며 결과로 실력을 입증했다”고 부연했다,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은 권 권한대행의 인선안을 추인했다.
권 권한대행은 “의원들이 전폭적으로 제 결정을 신뢰해 줬다. 별다른 말은 없었다”고 전했다.
권 비대위원장 지명자는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당 재정비와 쇄신 임무를 맡게 됐다. 권 지명자는 윤석열 정부 초대 통일부 장관을 지낸 친윤(윤석열)계 인사로 분류된다.
친윤계 중진 인사로 비대위원장을 택한 것은 무엇보다 안정적인 상황 관리가 필요하다는 인식으로 보인다. 권성동 원내대표와 함께 ‘투톱’ 체제를 통해 그간의 당 분열상을 수습하고 탄핵 국면에서 단일 대오로 대응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권 권한대행은 “원내대표로서 정치의 혼란이 국민 일상에 피해가 되지 않도록 신임 비대위원장과 함께 책임 정치에 매진하겠다. 광야에 길을 내고 사막에 강을 만드는 심정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권 비대위원장 지명자는 의총 뒤 취재진과 만나 “당의 화합, 안정, 쇄신이 다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그는 “당이 안정되지 않은 상태에선 쇄신이 이뤄질 수 없다. 안정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당의 단합이다. 단합이 안 돼 당이 안정이 안 된 상태에서 어떻게 당을 바꿀 수가 있겠나”라고 했다.
하지만, 여권 내부에선 권 원내대표와 함께 당 투톱 모두 검사 출신인 데다, 친윤 주류라는 점에서 지도부가 의식적으로 ‘윤석열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비판도 있다.
친한(친한동훈)계 조경태 의원은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정당의 이미지를 벗는 게 중요하다. 대통령과 당을 분리하는 게 비대위원장으로서 첫 번째 책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26일 상임전국위원회에 이어 30일 전국위원회를 거쳐 권 의원의 비대위원장 임명을 공식적으로 의결할 예정이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날 공식 취임 직후 윤 대통령의 탄핵 관련, 대국민 사과를 예고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