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CEO포럼]울산 교통 인프라의 발전

2024-12-26     경상일보

12월 21일은 동짓날이다. 필자는 동짓날 팥죽을 먹기 위해서 아침부터 부지런히 문수사로 향했다. 울산을 대표하는 명산인 문수산(해발 600m) 중턱 8부 능선쯤에 위치한 문수사는 1300년 전 신라 원성왕 때 연회국사에 의해 창건된 역사가 오래된 사찰이다. 이곳으로 가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그 중 필자가 선택한 방법은 차량을 이용하는 방법이었다.

최근 ‘울주 언양반송~ 삼동삼작’ 도로 개통소식을 기사로 얼핏 본 기억이 번뜩 떠올라 새로 도로가 난 곳을 통해 문수사로 가고자 운전대를 잡았다. 새로 난 길을 통한다면 기존에 한참을 돌아가야 했던 여정에서 획기적으로 시간이 단축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운전을 해 드디어 새롭게 개설됐다는 도로에 도착했는데 길이 막혀있다. ‘아뿔싸!’ 내가 본 기사는 도로가 27일부터 개통 예정이라는 기사였던 것이다. 지금은 도로를 개통하기 전 현장 공사를 마무리하는 단계였다. 여기서 문수사까지 새로운 도로를 이용하면 5분이면 갈 거리였지만 아직 개통전이라 기사를 제대로 읽지 못한 자신을 탓하며 다시 한참을 빙 돌아서 문수사에 도착했다.

‘울주 언양반송~ 삼동삼작’ 도로는 삼동면 상작마을과 국도 24호선 인근 언양읍 반송리를 잇는 연장 3.35㎞, 폭 8.5m 왕복 2차선 지방도로다. 공사가 완료된다면 서부권과 남부권의 이동시간이 단축되고, 특히 서부권 주민들의 울주군청사 접근성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새로운 도로가 개설되면 지역 간의 시간적인 거리가 단축된다. 지역 간 도로의 직선화로 시간이 단축 될 뿐만 아니라, 기존에 통행량이 많아 정체되고 막히던 곳은 우회도로 개설로 교통량이 분산되면서 시간이 단축되는 효과가 발생하는 것이다.

최근 타당성 재조사를 통과한 울산시의 도시철도 1호선 사업은 사업계획 수립 등 후속 절차를 추진해 오는 2026년 착공하고 2029년 개통을 계획하고 있다. 태화강역을 시점으로 공업탑 로터리를 거쳐 신복로터리까지 10.99㎞ 구간(정거장 15개소)을 트램(노면전차)방식으로 연결하게 되는 도시철도 사업이 완공된다면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와 동해선(태화강역)을 연결하는 도시철도망 구축이 탄력을 받게 되고 쾌적하고 안전한 철도 중심의 대중교통 시대가 열리게 될 것이다.

다만, 이러한 트램 방식은 기존의 도로를 이용해 양방향으로 운행되기에 현재 도로의 2개 차선을 차지하게 돼 차로가 감소해 교통 혼잡을 야기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울산시는 문수로 우회도로 개설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문수로 우회도로 사업은 교통량이 급증하며 상습적인 정체를 빚고 있는 문수로의 교통 혼잡을 완화하기 위해 추진되며, 무거삼호지구도시개발구역에서 신정중학교 남측을 지나 거마로(남산 레포츠공원)까지 2.63㎞에 이른다. 총 사업비는 약 12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울산시는 울산의 동서를 잇는 도로개설을 계획하고 있다. 울주군 미호 분기점(JCT)에서 북구 강동 교차로까지 총연장 26.2㎞에 걸쳐 건설되는 울산 외곽순환도로는 총 사업비 6332억원이 투입되는 울산시 역대 최대 도로 사업이다. 외곽순환도로가 개통되면 울주군 두서(미호)에서 북구 강동까지 이동시간이 1시간에서 20분으로 대폭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외곽순환도로와 연계해 경부고속도로, 동해고속도로, 이예로, 산업로, 오토밸리로, 국도 31호선 등 주요 간선도로와 교통 연결망이 연결된다면, 기존 울산이 가진 지리적 한계로 기형적으로 개발되어 발생했던 지역 간의 시간거리가 획기적으로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의 교통 인프라가 발전하면 울산 시민들의 불편은 해소되고 지역 간의 접근성 개선을 통해 교통편익이 증진되며 지역의 균형 있는 발전에 기여할 것이다. 12월 함박눈이 내리던 동짓날 아침, 문수사를 찾아가던 필자의 여정은 교통 인프라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는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김태우 가온감정평가법인 울산지사 대표 감정평가사 본보 차세대CEO아카데미2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