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핫플 ‘여기 어때’]기암괴석과 파도가 만나 그림같은 풍광
2024-12-26 권지혜 기자
◇문화적 가치 높은 주상절리
크리스마스 이브인 지난 24일 찾은 북구 산하동 화암마을 해변에 있는 강동 화암 주상절리. 구름 한점 없는 청명한 하늘 아래 수평 또는 수직 방향으로 세워진 다량의 목재더미 모양을 한 강동 화암 주상절리는 새들의 휴식처로 고고하게 자리잡고 있었다. 횡단면이 꽃무늬 모양을 한 강동 화암 주상절리 사이로 치는 파도 물결은 마치 한폭의 그림 같았다. 문화유산 보호구역 안내판과 현수막은 강동 화암 주상절리의 문화적 가치를 알려주었다.
이날 산타 모자를 쓴 3명의 일행은 사각형부터 칠각형까지 다양한 단면을 가진 강동 화암 주상절리를 가까이서 보기 위해 주변을 돌아다녔다. 새들의 울음소리와 파도 소리를 들으며 사색에 잠기는 이들도 보였다. 크리스마스 연휴지만 강동 화암 주상절리를 찾은 이들은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로 여유를 만끽했다.
강동 화암 주상절리를 다 둘러본 뒤 강동 카페로드에 있는 카페 한군데를 들러 따뜻한 음료를 산 뒤 인근에 위치한 신명 몽돌해변과 정자항 귀신고래등대를 차례로 방문했다.
백상현(62·울산 북구)씨는 “크리스마스 연휴를 맞아 울산에 내려온 가족들과 힐링하기 위해 찾았다”며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푸른 파도가 어우러진 강동 화암 주상절리에 오면 모든 근심이 사라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드라이브와 산책 코스로 제격
주상절리란 분출된 마그마가 식어 굳어짐에 따라 부피가 줄며 생기는 다각형 기둥 모양의 금을 말한다.
울산시 기념물 제42호인 강동 화암 주상절리는 신생대 제3기에 분출한 현무암 용암이 냉각하면서 열수축 작용으로 생성된 냉각 절리다.
대부분의 주상절리가 수직으로 발달한 것과 달리 강동 화암 주상절리는 수평, 수직, 경사진 형태 등 다양한 방향으로 형성됐다. 길이는 작게는 7m에서 수십m에 이르며 하나의 주상체 횡단면 긴쪽 대각선의 길이는 50㎝ 정도 된다. 동해안 용암 주상절리 중 가장 오래돼 역사적 가치가 높으며, 높고 다양한 각도로 형성된 주상체 횡단면은 꽃무늬 모양을 하고 있어 경관적 가치 또한 크다.
강동 화암 주상절리가 있는 화암마을의 이름은 강동 화암 주상절리의 횡단면이 꽃무늬 모양을 하고 있어 ‘화암’이 된 것으로 짐작된다.
특히 강동 화암 주상절리는 드라이브와 산책 코스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해안가를 따라 조성된 강동 카페로드에는 총 44개의 카페가 있어 방문객들이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또 강동 화암 주상절리 인근에 북구 12경에 포함된 신명몽돌해변, 정자항 귀신고래등대 외에도 정자활어직매장, 판지어촌계수산물구이단지, 키즈오토파크, 울산안전체험관 등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가 있다.
2021년 2월 북구 12경에 선정된 강동 화암 주상절리는 모바일 스탬프 투어 코스의 한 장소로 포함돼 올해에만 1597명이 참여하는 등 시민들의 방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북구청 관계자는 “강동 화암 주상절리 곳곳에 계단이 설치돼 있어 가까이서 관찰하고 만져볼 수 있다. 주변 경관이 아름다워 드라이브와 산책코스로 제격이다”며 “또한 해안가를 따라 강동 카페로드가 조성돼 있어 눈과 입 모두 행복한 시간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