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과 노래가 된 ‘신라예인 전화앵’의 삶
2024-12-27 차형석 기자
울산전화앵 아트 컴퍼니(대표 김영미)는 오는 30일 오후 7시30분 중구 성안동 아트홀 마당에서 제23회 울산전화앵예술제 ‘아름다운 동행’ ‘樂’ ‘歌’ ‘舞’ 을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전화앵예술제에서는 울산시립무용단과 국악연주단민들레, 노름마치예술단의 단원 등이 참여해 살풀이춤을 비롯해 울산학춤, 성주풀이 입춤 등을 선보이고 창작콘텐츠 ‘我 전화앵’ 등 무용과 함께 생황연주, 경기민요, 대금연주, 판소리 등의 국악 공연이 펼쳐진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울산학춤 예능자 김성수 선생이 특별출연해 ‘疏通-전화앵이란’ 주제로 전화앵에 대해 설명하고, 이연옥 전 오영수문학관 관장이 전화앵 시낭송을 한다.
전화앵은 울산 두서면(옛 경주) 태생으로 알려진 신라 효공왕에서 고려 성종 시대의 기생으로, 춤과 노래 솜씨는 물론, 예(藝)와 기(妓)에도 뛰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기녀에게는 성이 없었기에 꽃 같은 아름다움과 꾀꼬리 같은 목소리를 가진 여인이라 해 ‘전화앵’이란 화류계 이름을 지어 불렀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02년 울산학춤보존회 김성수 명예회장이 처음 기획한 이번 예술제는 1530년 조선 성종 때 펴낸 ‘신증동국여지승람’의 ‘경주부 고적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신증동국여지승람’ 경주부 고적 조에는 “열박령은 경주 남쪽 30리에 있다. 동도(東都·경주)기 전화앵이 묻힌 곳’이라는 기록이 있다.
김영미 울산전화앵 아트 컴퍼니 대표는 “악, 가, 무에 능한 예인이었던 전화앵을 통해 울산의 문화정서를 함양시키고 국악인과 무용인, 그리고 울산 시민 모두에게 지역의 자산인 문화자원화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차형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