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가의 정원이야기(56·끝)]여정의 끝, 새로운 시작
2018년 태화강정원박람회에서 메시지가든 부문 대상을 받은 ‘여정의 끝, 새로운 시작’은 필자가 정원작가로 데뷔한 작품이다. 조경설계를 천직으로 여기던 그때, 정원은 꿈처럼 다가왔다. 정원은 동행과 나눔, 배려와 봉사의 가치를 담은 인간다운 삶의 연대가 가능한 ‘제 3의 공간’이었다.
이를 계기로 지난 5년간 국내외 정원을 소개하는 글을 쓰게 되었고,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다.
첫째, 정원은 자연과 도시의 조화를 상징한다. 단순한 장식을 넘어 도시와 자연을 연결하며, 인간과 환경의 조화를 이루는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한다. 둘째, 정원은 지속 가능한 도시 발전에 기여한다. 기후변화 대응과 생태계 보전을 통해 녹지 공간을 확대하고, 환경 친화적인 도시로 나아가도록 돕는다.
셋째, 정원은 사회적 가치를 실현한다. 치유와 휴식의 공간을 제공하며, 공동체를 결속시키고 유대감을 강화한다. 울산의 정원스토리페어는 시민과 학생이 함께 참여하며 정원문화를 확산하는 좋은 사례다.넷째, 정원은 배움과 소통의 공간이다. 자연의 원리를 배우고 실천하는 장소로, 태화강 국가정원의 자연주의 정원과 생활정원, 실습정원이 울산 곳곳에 조성되어 있다.
2017년 정원스토리페어의 성공적인 개최를 계기로 울산에서는 공공 정원 문화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그 결과, 2028년 울산국제정원박람회 유치라는 쾌거를 이루며 세계적인 정원도시로 자리매김할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다. 이제 더 큰 도약을 향해 나아가야 할 때다. 울산이 정원 문화의 중심지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시와 시민, 단체 등 모두의 열정과 노력을 하나로 모으자.
정홍가 (주)쌈지조경 소장·울산조경협회 부회장
※이 글이 지면을 통해 여러분을 만나게 되는 마지막 글입니다.
프랑스 작가 앙드레 지드가 말했듯, “행복의 비밀은 꽃이 피는 정원을 가꾸는 것이다.” 정원을 돌보는 일은 단순히 땅을 만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마음을 돌보는 일입니다.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듯이 끝은 또 다른 시작을 품고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삶에도 정원과 같은 설렘과 기쁨이 가득한 새로운 시작이 있길 바랍니다. 지난 5년간 ‘정원이야기’를 읽고 공감해 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