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 북구 송정지하차도, 사고다발구간 전락
2024-12-27 오상민 기자
26일 출근 시간대 찾은 7번 국도. 북구청에서 경주 방면의 도로는 승용차와 화물차로 혼잡한 상황이다.
사고는 화봉지하차도를 경주와 포항 방면으로 차선이 나눠졌다가, 송정 박상진로에서 합쳐지는 접속도로 구간에서 주로 발생한다.
이곳은 광역교통 개선 대책 사업으로 LH가 지난 2018년부터 송정지하차도 및 접속도로 공사를 진행하는 구간이다.
계획대로라면 공사는 올해 상반기 준공됐어야 했지만, 설계 등에 문제가 생기면서 오는 2026년 하반기로 미뤄졌다.
LH는 일부 구간 공사가 완료되면 다음 구간으로 이동하는 식으로 사업을 진행하는데, 이렇다보니 도로 유도선이 많이 지워져 있거나 차선이 겹쳐있는 곳이 적지 않다.
이 때문에 교통사고도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18일 차선을 오인해 우회전 시기를 놓친 승용차가 급하게 불법 우회전을 하다 직진 중이던 다른 승용차를 들이받는 추돌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송정동에 사는 한 주민은 “18일 교통 사고까지 일주일 동안 목격한 교통사고만 3번”이라면서 “송정지구에서 7번 국도로 진입하는 지점도 짧고 위험해서 아슬아슬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건지도 의문인데, 공사 지연으로 인한 피해는 주민이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이번 공사를 주관하는 것은 LH라는 점이다. 민원이 잇따르지만 북구나 울산시의 통제·관리권이 없어 LH로 관련 민원을 이관하는 데 그치는 실정이다.
손근호 울산시의원은 “송정지구 부대 조건으로 LH가 송정지하차도를 건립하기로 했다. 그러나 송정지구는 한참 전에 준공됐는데, 도로 공사는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며 “대규모 공사이고 차량 이동도 많은 곳이어서 환경 정비 등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LH 관계자는 “교통사고와 관련한 문제를 파악 중에 있고, 진행할 수 있는 사항들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