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근 시인 “고래는 내 詩의 방향”

2024-12-30     차형석 기자
‘고래 시인’으로 불리는 정일근 시인의 등단 40주년과 시집 출간을 기념하는 북콘서트가 지난 28일 울산 중구 혁신도시의 카페 이엔에서 열렸다.

울산시민학교와 ‘고래를 사랑하는 시인들의 모임’이 주최하고 울산작가회의가 후원한 이번 북콘서트에는 부울경지역 문인과 시민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시인이자 낭송가인 강제명씨와 송은숙 시인이 시를 낭독했으며, 시노래 가수인 남미경씨가 고래를 주제로 축하공연을 펼쳤다.

정일근 시인은 등단 40주년을 기념해 그동안 고래에 대해 쓴 시를 모아 시집 <꽃 지는 바다, 꽃 피는 고래>를 최근 펴냈다.

이날 북콘서트에서 정 시인은 경주 남산으로 독자의 사랑을 많이 받았던 시인이 어떤 계기로 ‘고래 시인’으로 거듭나게 되었는지 묻는 질문에 대해 “경주 남산은 그 당시 (정 시인)자신이었으며, 고래는 시의 방향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고래의 날’을 4월25일로 정한 그날의 기억과 함께 울산 장생포에서 북한 청진항까지 고래탐사를 기획했다가 실패한 이야기까지 고래와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정 시인은 “최근 건강검진을 통해 발견 된 종양으로 수술대에 오르기 전 나름 유고 시집으로 생각하고 정리하게 된 시집이 바로 <꽃 지는 바다, 꽃피는 고래>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 시인은 고래보호 운동가로 울산과 동해안 지역에서 불법 포경에 반대하며 고래 보호에 나서 고래문화특구, 고래의 날 제정, 반구대 암각화 국보 지정, 울산해역 고래바다 지정 등에 앞장서왔다. 차형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