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근 시인 “고래는 내 詩의 방향”
2024-12-30 차형석 기자
울산시민학교와 ‘고래를 사랑하는 시인들의 모임’이 주최하고 울산작가회의가 후원한 이번 북콘서트에는 부울경지역 문인과 시민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시인이자 낭송가인 강제명씨와 송은숙 시인이 시를 낭독했으며, 시노래 가수인 남미경씨가 고래를 주제로 축하공연을 펼쳤다.
정일근 시인은 등단 40주년을 기념해 그동안 고래에 대해 쓴 시를 모아 시집 <꽃 지는 바다, 꽃 피는 고래>를 최근 펴냈다.
이날 북콘서트에서 정 시인은 경주 남산으로 독자의 사랑을 많이 받았던 시인이 어떤 계기로 ‘고래 시인’으로 거듭나게 되었는지 묻는 질문에 대해 “경주 남산은 그 당시 (정 시인)자신이었으며, 고래는 시의 방향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고래의 날’을 4월25일로 정한 그날의 기억과 함께 울산 장생포에서 북한 청진항까지 고래탐사를 기획했다가 실패한 이야기까지 고래와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정 시인은 “최근 건강검진을 통해 발견 된 종양으로 수술대에 오르기 전 나름 유고 시집으로 생각하고 정리하게 된 시집이 바로 <꽃 지는 바다, 꽃피는 고래>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 시인은 고래보호 운동가로 울산과 동해안 지역에서 불법 포경에 반대하며 고래 보호에 나서 고래문화특구, 고래의 날 제정, 반구대 암각화 국보 지정, 울산해역 고래바다 지정 등에 앞장서왔다. 차형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