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 내년 2월7일까지 모바일 신분증 시범발급...고령층 대상 자세한 설명 필요 지적
주민등록증 발급이 시작된 1968년 이후 56년 만에 스마트폰에 등록해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신분증이 등장한 가운데 고령층 등을 위한 발급 도움이 더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울산 울주군은 지난 27일부터 내년 2월7일까지 2개월간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시범 발급 중이다.
군을 포함해 대전 서구, 경기 고양, 전남 여수 등 9개 지역에서 우선 도입됐다.
QR코드 또는 IC주민등록증 방법 중 선택해 신청할 수 있다.
29일 군에 따르면, 군에서는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 첫 날인 지난 27일 오후 6시 기준 총 90건(QR 56건, IC 34건)이 신청·발급된 것으로 파악됐다.
범서읍이 40건(QR 18건, IC 22건)으로 가장 많았고, 온양읍 16건(QR 10건, IC 6건), 청량읍 12건(QR 9건, IC 3건) 등의 순이었다.
웅촌면 8건(QR 8건), 삼남읍(QR 5건, IC 1건) 등에서도 모바일 주민등록증이 발급됐다. 이순걸 울주군수도 이날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발급하며 현황을 점검했다.
군은 QR코드의 경우 각 읍면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1회용 QR코드를 촬영한 뒤 발급하는 등 신청 즉시 무료로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선호도가 높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상대적으로 고령 인구가 많은 군의 특성상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을 위한 도움이 더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고령층은 스마트폰을 다루는 것에 어려움을 가지고 있고, 휴대폰을 바꾸거나 실물 주민등록증을 분실한 경우, 행정복지센터에 다시 방문해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재발급받아야 하는 것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날 범서읍에서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발급한 한 시민은 “설명대로 따라했는데 의외로 간단했다”며 “다만 나이가 많은 분들을 위해서는 설명이 더 필요할 듯 하다”고 말했다.
군은 내년에 주민등록증을 최초로 발급받는 2008년 출생자부터는 희망자에 한해 IC칩 내장 주민등록증을 무료로 발급할 계획이다.
울주군 관계자는 “각 행정복지센터에서 당일 발급한 건수를 취합해 행정안전부에 보고했다”며 “시범 기간 동안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이 원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