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페어울산’ 올해로 접는다

2024-12-31     권지혜 기자
한국미술협회 울산시지회(지회장 김봉석)가 주최하고 아트페어울산이 주관한 ‘아트페어울산’이 올해를 끝으로 문을 닫는다. 아트페어울산이 더이상 열리지 않게 되면서 울산지역 ‘아트페어(미술 직거래 시장)’는 ‘울산국제아트페어’와 ‘호텔아트쇼 인 울산(HAS)’ 2개만 남게 됐다.

30일 울산미술협회는 2022년 이후 2년 만에 개최한 ‘아트페어울산’을 올해를 끝으로 더 이상 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5년 ‘울산아트페어’라는 이름으로 아트페어를 처음 진행한 울산미술협회는 2022년 울산국제아트페어와의 혼동을 피하기 위해 아트페어 명칭을 ‘아트페어울산’으로 바꾸고 2번째 아트페어를 진행했으며, 이달 5일부터 8일까지 울산전시컨벤션센터(UECO)에서 2년 만에 3번째 아트페어(2024 아트페어울산)를 개최했다.

울산을 비롯해 대구, 부산 등 전국에서 작가 200여명이 참여해 250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 아트페어울산은 40여개 부스를 통해 약 17여억원의 미술품을 판매했다.

울산시에서 지원받은 예산 1억3000만원, 삼두종합기술로부터 후원받은 1000만원, 부스 판매대금 등을 합치면 적자는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울산미술협회는 전국적으로 아트페어가 난립하는 상황 속에서 갈수록 아트페어의 경기가 어려워지고 열기가 식으면서 올해를 끝으로 더이상 아트페어울산을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

김봉석 울산미술협회장은 “올해 전국적으로 열린 아트페어를 보면 전통적인 미술 강세 시장인 대구, 부산, 광주의 아트페어도 적자를 기록하는 등 상황이 좋지 않다”며 “아트페어울산이 지향하는 작가 중심의 공적인 형태의 아트페어를 유지하기 힘들다고 판단해 앞으로 아트페어울산을 열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가뜩이나 적은 울산의 갤러리 수와 울산화랑협회의 부재도 아트페어울산이 문을 닫기로 결정한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김봉석 회장은 “울산에 갤러리가 너무 적어 갤러리를 유치하기 힘들다”며 “아트페어울산이 울산화랑협회를 중심으로 진행돼야하는데 울산화랑협회의 부재로 울산미술협회가 주최하다보니 어려움이 많았다”고 밝혔다.

아트페어울산이 이번에는 적자를 피했지만 아트페어가 난립하면서 적자를 피하기 힘들어지는 구조도 이번 결정과 연관된다. 아트페어가 많아지면서 많은 아트페어 주최측들이 갤러리들의 부스를 할인해주는 등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아트페어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트페어울산이 올해를 끝으로 문을 닫으면서 울산지역 아트페어는 ‘울산국제아트페어’와 ‘호텔아트쇼 인 울산(HAS)’ 2개만 남게 됐다.

2개 아트페어는 내년에도 아트페어를 개최하는 것을 목표로 한창 아트페어를 준비 중이다.

울산국제아트페어의 경우 내년 부스 모집이 이미 마감됐으며 ‘HAS’도 모집이 거의 완료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봉석 울산미술협회장은 “아트페어울산은 올해로 끝이 나지만 남은 2개의 아트페어는 잘 진행돼 울산 미술시장의 발전에 기여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