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업 성장성·수익성 악화, 제조업·대기업이 더 힘들어

2024-12-31     서정혜 기자
울산의 기업들이 제조업과 대기업을 중심으로 성장성과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울산본부는 30일 울산에 본점을 둔 비금융영리법인 1만4028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3년 울산지역 기업경영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2023년 울산의 기업경영 지표는 성장성과 수익성이 악화했고, 안정성은 한 해 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울산의 전산업 성장성 관련 지표를 보면 매출액증가율(18.3%→3.8%)과 총자산증가율(11.3%→2.7%)이 크게 둔화했다. 전국과 비교해 보면 매출액증가율(3.8%), 유형자산증가율(15.2%)은 전국 수준(각각 1.5%·7.6%)을 웃돌았지만, 총자산증가율(2.7%)은 전국 수준(6.3%)을 밑돌았다. 유형자산증가율(6.3%→15.2%)은 광업 설비 증가로 전년 대비 상승했다.

업종별로 제조업은 매출액증가율(16.0%→4.2%) 및 총자산증가율(8.9%→3.5%)은 전년 대비 하락했지만, 유형자산증가율(3.9%→4.6%)은 상승했다. 비제조업은 매출액증가율(23.3%→3.1%)과 총자산증가율(14.2%→1.7%)은 전년 대비 둔화됐고, 유형자산증가율(9.4%→26.9%)은 올랐다.

지난해 울산의 전산업 수익성은 한 해 전보다 나빠졌다. 매출액영업이익률(3.5%→2.8%), 매출액세전순이익률(3.2%→2.0%), 이자보상비율(216.8%→146.4%)이 모두 전년에 비해 하락했다.

세부 업종별로는 제조업은 영업이익률(3.8%→2.6%), 세전순이익률(4.1%→2.1%), 이자보상비율(436.2%→222.5%) 모두 전년 대비 하락해 수익성이 악화했다. 비제조업은 영업이익률(3.0%→3.2%), 세전순이익률(1.2%→1.8%)은 전년에 비해 상승해 수익성이 개선됐지만 이자보상비율(93.8%→92.4%)은 소폭 하락했다.

2023년 울산의 전산업 분야 재무구조 안전성은 1년 전 수준을 유지했다. 부채 비율(162.3%→163.8%), 차입금의존도(37.1%→38.6%), 자기자본비율(38.1%→37.9%)이 전년과 비슷했다. 제조업은 부채비율(108.2%→114.9%)과 차입금의존도(23.0%→25.0%)가 상승하고 자기자본비율(48.0%→46.5%)은 하락했다. 비제조업은 차입금의존도(53.1%→54.4%)는 상승했지만, 부채비율(272.2%→258.4%)이 하락하고 자기자본비율(26.9%→27.9%)은 상승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2023년 울산의 대기업은 성장성과 수익성이 나빠지고, 중소기업은 성장성·수익성이 한해 전 수준을 유지했다. 대·중소기업 모두 안전성은 소폭 개선됐다. 서정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