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베이비부머들의 엑소더스…시급해진 탈울산 방지대책

2024-12-31     경상일보

울산지역 베이비부머들이 울산을 빠져나가고 있다. 청년들이 대거 탈울산 현상을 보이고 있는 와중에 베이비부머들까지 울산을 떠나고 있다는 것은 실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베이비부머들은 1955년부터 1963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을 말하는데, 이들 중 막내벌인 1963년생은 대부분 지난해 만60세로 퇴직했다. 이러한 베이비부머들은 울산에 꼭 있어야 할 필요가 없는 사람들이다. 다시 말하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떠날 수 있는 사람들이다. 따라서 울산시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들을 울산에 붙잡아 놓을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안 그러면 울산의 인구는 속수무책으로 추락할 것이 확실하다.

울산시가 공개한 ‘2024 울산시 베이비부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울산의 베이비붐 세대 인구는 15만7580명으로 울산 전체 인구의 14.2%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생산주체로서뿐만 아니라 소비주체로서 엄청난 몫을 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 베이비부머들이 최근 3년간 1만명 이상 다른 시·도로 빠져나갔다고 하니, 울산의 베이비부머 산업 자체가 흔들려도 크게 흔들릴 법 하다. 지역경제의 한 축이 빠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들 정도다.

울산은 국내 최대의 제조업 도시로서 근로자들이 갑자기 폭발적으로 늘어난 도시다. 특히 울산지역 베이비부머 인구 비율(14.2%)은 전국 평균(13.6%)보다 0.6%p 높다. 7대 특·광역시 중에서는 부산(15.5%)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 그러나 베이비부머들의 은퇴 또는 퇴직이 시작되자 울산지역 베이비부머들은 울산을 떠나 경남, 경북 등지로 새 보금자리를 찾아 나섰다.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석유화학단지 입주업체 등의 근로자들은 경주, 밀양, 양산 등지로 뿔뿔이 흩어졌다. 베이비부머들이 처음 배출될 당시에는 노조 차원에서 전원주택단지를 공급하기도 했다.

이번 조사에서 베이비부머들의 주된 전출사유는 ‘주택’ ‘가족’ 등으로 나타났다. 직장에서 퇴직한 마당에 굳이 울산에 거주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베이비부머들은 주택 부담이 적고, 자연환경이 양호한 곳의 전원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울산을 떠났다.

울산은 안 그래도 인구가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는 도시다. 베이비부머들의 탈울산을 이대로 방치할 경우 인구감소에는 가속도가 붙을 것이 뻔하다. 울산시는 하루빨리 베이비부머들의 위한 전원단지 등 정주환경을 조성하고 일자리 대책을 수립해야 하며, 특히 노인층을 위한 복지대책도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