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4차산업혁명 U포럼’ 위원에게 감사
을사년(乙巳年)에도 지구온난화, 기후위기, 탄소중립, 미중(美中) 패권경쟁, 공급망 불안, 지구촌 전쟁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은 자명하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국내외 주요 기업들은 미래 산업 전문가들을 발탁해 기술력으로 이 난관을 헤쳐나가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대한민국 산업수도이며 한국경제의 심장인 울산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울산은 화학, 자동차, 조선, 비철금속 등 기존 주력산업의 ICT융합을 통한 구조 고도화와 수소, 해상풍력, 빅데이터, 인공지능, 드론, 전지, 그린에너지, 콘덴츠 등의 신산업 육성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조화롭게 실행해야 한다.
4차산업혁명은 DNA(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 등의 지능정보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기술, 분야, 산업과 융합해 국가사회 전반에 파괴적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정부의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특정 부처에서만 다루기 힘든 4차산업혁명 관련 아젠다를 심의 및 조정하고 관련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민간 주도의 자문회의로서 각 지자체에서도 운영하고 있으며 울산광역시는 울산정보산업진흥원이 주관했다.
‘4차산업혁명 U포럼’은 4차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한 울산의 새로운 비전과 전략 수립, 매년 실행과제 발굴 및 추진상황 자문을 목적으로 2017년 12월에 창립되었다. 초대 위원장으로는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그리고 2대 위원장은 2021년 8월부터 필자가 이어받았다. 각 분과 위원장은 모빌리티ICT융합 분과의 김병우 울산대 교수를 비롯하여 조선해양ICT융합 분과의 차병철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 화학ICT융합 분과는 필자 겸임, 에너지ICT융합 분과의 김준범 울산대 교수, 콘텐츠 분과의 정재욱 (주)심지 대표, AI&·빅데이터 분과의 조강현 울산대 교수, 3D프린팅 분과의 김진천 울산대 교수, 바이오메디컬 분과의 이세민 UNIST 교수 등 8개 분과에서 100여명의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U포럼에서는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총 64건의 과제를 발굴하여, ‘울산미포 스마트그린산단 통합관제센터 구축사업(화학ICT융합 분과)’과 ‘ICT융합 스마트선박 건조 및 실증사업(조선해양ICT융합 분과)’ 등의 사업화를 통해 1200여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하며 많은 성과를 창출했다.
필자는 2대 위원장으로서 ‘4차산업혁명 U포럼’ 운영의 목적 및 목표를 재정립하고, 민선 8기 울산시의 주요 정책에 대한 자문역할을 강화하고자 노력했다. 이를 위해 U포럼 위원들의 실효성 있는 활동을 보장하고 울산시에 정책제안 기능을 보강했다. 구체적으로는 분과위원회 중심 운영을 통한 울산맞춤형 4차산업혁명 중점과제 발굴에 주력했으며, 수시로 U포럼 분과위원을 보강하고 운영 효율성을 강화했다. 무엇보다 최근에도 자주 발생하는 크고 작은 산업재해에 대비해 화학ICT융합 분과에서 산업안전 분야의 기획을 맡아 진행했다.
하지만 분과 위원장을 중심으로 업무조정 회의의 정례화를 통한 분과 간 융합과제 도출 및 아이디어 공유체계 정립은 다소 기대에 못 미친 점은 반성할 대목이다. 그래도 정부 정책 및 국내외 산업동향과 울산시 주요사업의 추진상황을 공유하면서, 분과위원의 사기 증진 및 운영 활성화를 위한 표창 등 인센티브 확보에 더욱 노력할 생각이다.
또한, 울산형 AI산업 발전전략 등 미래 신산업 추진 및 U포럼 운영성과에 대해 언론매체 보도, 칼럼 기고 등 대외 홍보를 강화해 시민들과 더 가까이에서 공유하고자 한다.
이 지면을 빌려, 각 분과 위원장 및 위원으로 헌신하며 봉사하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 말씀을 전한다. 물론 이어지는 ‘디지털혁신 U포럼’에 함께하시는 분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분들도 계속 U포럼에 많은 관심과 아낌없는 조언을 부탁드린다. 울산은 이미 검증된 제조업과 AI 융합의 최적지이며 향후 제조 AI 선도도시로서의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향후 구체적인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하고, 현장 맞춤형 전문인력 양성 및 젊은이들이 정착할 수 있는 정주여건 마련에 전력해야 한다.
이동구 한국화학연구원 명예연구원 4차산업혁명 U포럼 위원장 RUPI사업단장·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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