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울산교육청, AI디지털교과서 엇박자 혼란
2024-12-31 이다예
30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울산시교육청은 내년 AI 디지털교과서 도입과 관련된 교육 환경을 다방면으로 구축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올해 학생용 디바이스 보급, 온라인 교육 환경 조성, 교사 연수 등을 잇달아 추진했다.
하지만 정작 일선 학교와 교육주체들은 상당히 혼란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최근 시교육청의 행보를 보면 AI 디지털교과서가 도입될 건지 아닌지 도저히 가늠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게 현재 천창수 교육감은 AI 디지털교과서 유예를 주장하는 등 신중론을 펼치며 사실상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천 교육감은 또 최근 시도교육감협의회 명의로 발표된 AI 디지털교과서 관련 건의문에 관해 즉각 유감을 표명하는 등 AI 디지털교과서를 마냥 긍정적으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와 별개로 시교육청은 AI 디지털교과서에 필요한 인력은 인력대로, 예산은 예산대로 투입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이날 제일중학교에서 AI 디지털교과서 학교 현장 관통 테스트를 실시했다. 이는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시 교내 행정·전산 시스템 가동상태 등을 확인하는 차원이다. 천 교육감도 방문해 테스트 진행 등을 살폈다.
이 때문에 현장 교사들은 일련의 상황을 살피며 눈치만 보고 있다. 교수법 연구는 물론 신학기 수업 준비부터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녀의 학업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된 학부모들은 AI 디지털교과서를 교육자료로 규정한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이 의결됨에 따라 온라인커뮤니티 등에서 의견을 앞다퉈 밝히고 있다. 일대 학원가에서도 학년별 강의 프로그램 준비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편 이날 교육부는 AI 디지털교과서가 국회의 관련법 개정으로 교과서가 아닌 ‘교육자료’로 활용되더라도 학교 현장에 최대한 보급되도록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다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