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울산시 베이비부머 통계, 베이비부머 주택·가족 때문에 탈울산

2024-12-31     석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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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간 울산 베이비붐 세대 1만명 이상이 다른 시·도로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한 뒤 활동적인 노후생활을 보낼 수 있는 특화형 전원주택단지 조성 등 이들의 정주를 이끌어낼 노인복지 확대가 인구 유출을 방지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30일 울산시가 공개한 ‘2024 울산시 베이비부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울산의 베이비붐 세대 인구는 15만7580명으로, 울산 전체 인구의 14.2%를 차지하고 있다.

2019년 16만5712명과 비교하면 4년 새 8132명이 감소했다.

시는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 출생)의 은퇴와 고령화 정책 수립에 활용하기 위해 2016년부터 2년 주기로 관련 통계를 작성해 왔다.

지역 베이비부머 인구 비율(14.2%)은 전국 평균(13.6%)보다 0.6%p 높다. 7대 특·광역시 중에서는 부산(15.5%)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율이다.

최근 3년간(2021~2023년) 타 시·도에서 전입한 베이비부머는 8038명인데 비해 전출자는 1만1567명으로, 전출자가 3529명 더 많았다.

베이비부머의 전출 사유는 ‘주택(28.3%)’ ‘가족(28.2%)’으로 나타났다. 타 지역 주택 구입뿐만 아니라 현 거주지의 계약 만료, 집세 문제, 재개발 등이 모두 원인에 포함됐다.

반면 베이비부머의 자녀 세대인 에코세대(1979년부터 1992년 출생자)의 전출 사유는 ‘직업(49.7%)’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다.

울산 베이비부머의 전출 지역은 경북(30.1%), 경남(18.7%)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전출 인구 절반가량이 비교적 토지 가격이 저렴한 경북과 경남으로 이동한 것이다. 이는 베이비부머들이 주택 비용에 대한 부담이 적고, 자연환경이 양호한 곳 등 전원생활을 영위하기 좋은 곳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점을 고려한다면 울산 베이비부머의 타지역 유출을 방지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서는 베이비부머 수요를 반영한 전원형 주택단지 조성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울산 거주 베이비부머의 주택 소유율은 높은 편이다. 2022년 베이비부머 인구 중 주택 소유 인구는 8만1090명(51.5%)이었다.

이들이 소유한 주택의 수는 9만1037채, 1인당 소유 주택 수는 1.12채다. 성별 주택 소유자는 남성 56.4%, 여성 43.6%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소유 주택이 가장 많은 지역은 남구(28.8%)이고, 가장 적은 지역은 동구(15.6%)다.

베이비부머가 가구주인 가구는 9만4099가구로 아파트가 5만5689가구(59.2%), 단독주택은 2만7848가구(29.6%), 다세대주택은 4616가구(4.9%)다.

베이비부머 기초생활보장 수급 인구는 2023년에 8083명으로 울산 전체 수급 인구(4만3817명)의 18.4%였다. 2021년보다 수급 비율이 0.8%p 증가했다.

올해 기준 울산 베이비부머의 76.4%는 노후 생활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군별로는 북구(86.6%)가 가장 높고, 중구(64.6%)가 가장 낮았다. 성별로는 남성(80.9%)이 여성(72.0%)에 비해 8.9%p 더 높았다.

노후 생활 준비 수단은 ‘국민연금’의 비율이 59.7%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는 ‘예금, 적금, 저축성 보험’ 26.2%, ‘사적 연금’ 11.7% 등의 순이다.

베이비부머 연간 사망자 수는 총 827명이다. 주된 사망 원인은 암(316명)이 가장 많았고, 심장질환(84명), 고의적 자해(55명) 순이다.

한편 울산시는 베이비부머 통계 결과를 참고해 베이비부머의 울산 정착을 유도하기 위한 각종 복지·일자리 정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