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민수의 영어단어 이야기(1)]England와 English의 기원

2025-01-02     경상일보

전 세계 공용어로 자리 잡은 영어는 과연 어디에서 시작되었으며, 어떤 역사를 품고 있을까? 오늘부터 시작되는 ‘영어 단어 이야기’ 연재를 앞두고, 먼저 영어의 언어적 뿌리를 살펴본다.

역사언어학자들은 현재 사용되는 언어를 비교, 분석해 각 언어의 기원과 발달 과정을 추적한다. 이러한 언어학적 연구를 통해 영어의 최초 역사는 약 6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현재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남부의 초원 지역에 거주하던 부족들은 서쪽 유럽으로, 또 일부는 동쪽으로 대규모 이주를 시작했다. 유럽으로 진출한 이들이 정착한 지역에 따라 언어는 각기 다른 모습으로 변화했는데, 현재의 독일, 네덜란드, 덴마크, 북유럽 해안 지역에 정착한 집단이 사용하던 언어는 기원전 1000년에서 500년 사이에 독자적인 언어적 특징을 가지게 되었고, 이 언어는 게르만어파로 분류된다.

그 시기, 영국 섬에는 켈트어를 사용하는 부족들이 살고 있었다. 켈트족은 5세기 초까지 약 370년간 로마 제국의 지배를 받았다.

로마군이 철수한 이후 독일 북부와 덴마크에 거주하면서 게르만어를 사용하던 앵글(Angle)족, 색슨(Saxon)족, 쥬트(Jute)족이 영국섬으로 건너와 정착하였다. 앵글족은 영국 동부에 정착해 East Anglia라는 왕국을 세웠는데, 이곳은 당시 ‘Angla(또는 Engla) land’(앵글족의 영토)로 불렸다. 이 명칭이 바로 오늘날의 잉글랜드(England)의 기원이다.

English라는 단어 역시 Angle(Engle)에 접미사 ~ish가 첨가되어 ‘앵글족과 관련된’이라는 뜻에서 유래했다.

즉,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England와 English라는 단어는 5세기 초 앵글족이 유럽에서 게르만어를 사용하며 영국섬으로 이주한 데서 비롯되었다.

앵글족과 색슨족이 영국에 정착하며 사용했던 게르만어는 오랜 역사적 변천과정을 거쳐 현재의 영어로 발전했다.

이처럼 영어는 긴 세월과 수많은 변화를 통해 오늘날의 모습에 이르게 되었다. 앞으로 이어질 연재를 통해 영어 단어 속에 숨겨진 흥미로운 역사와 유래를 살펴보고자 한다.

심민수 울산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