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미디어아트 조형물, 울산 공단 불 밝힌다

2025-01-02     석현주 기자
삭막한 울산공단에 예술이 가미된 미디어아트 조형물이 불을 밝힌다. 지난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서 SK그룹 부스에 설치돼 주목받았던 미디어아트 조형물이 울산석유화학공단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울산시와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31일 남구 고사동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 정문에서 ‘매직 스피어’ 점등식을 개최했다.

시와 SK이노베이션은 ‘꿀잼도시 울산, 산업경관 개선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SK삼거리부터 부곡사거리까지 1.5㎞ 구간에 산업과 문화를 접목한 거리를 조성하는 등 낡고 오래된 산업단지 경관을 개선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첫 성과물인 매직스피어는 CES 2024에서 인기를 끌었던 ‘원더 글로브’의 새로운 명칭으로, 어느 방향에서도 바라볼 수 있는 지름 6m짜리 대형 구체 발광다이오드(LED) 조형물이다.

CES에서는 SK의 기술과 사업이 추구하는 청정한 미래를 담은 영상을 선보여 관람객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CES가 끝난 뒤 원더 글로브 처리 방안을 검토하던 SK는 제조업 기반 도시인 울산에 해당 조형물을 설치해 산업시설에 예술적 감성을 더할 수 있다고 보고 울산시와 협의를 진행했다.

이어 매직 스피어 디자인과 설계 기획 등을 거쳐 지난해 6월 착공, 12월22일 설치를 완료했다.

1400여 개의 LED 패널을 조합해 만들어진 매직스피어는 지구와 바다, 고래 등을 담은 8가지 옴니버스 영상을 밤낮으로 어느 방향에서나 조망할 수 있다. 앞으로 울산과 SK를 알리는 다양한 콘텐츠를 추가할 계획이다. 또 시는 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매직 스피어 인근 보도와 담장을 정비하고, 포토존도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삭막한 회색 산업공단 지역이 문화와 결합한 예술거리로 탈바꿈한다면 울산의 대표적인 산업문화 관광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