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韓수출 역대최대 6838억달러…수출액 세계 6위
2025-01-02 서정혜 기자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2024년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지난해 수출액은 한 해 전보다 8.2% 증가한 6838억달러로 기존 역대 최대 규모이던 2022년 6836억달러를 경신했다.
지난해 수출은 반도체와 선박·자동차 등 주력 품목과 소비재가 고르게 증가해 호조세를 나타냈다.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 수출은 한 해 전보다 43.9% 증가한 1419억달러로 기존 최대 기록이던 2022년 1292억달러를 넘어섰다. 분기별로는 1분기 103억달러, 2분기 116억달러, 3분기 122억달러, 4분기 132억달러를 기록했다. 범용 메모리 가격 하락에도 고부가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이 늘면서 연말 들어 우상향했다.
선박 수출은 2021년 높은 선가로 수주한 LNG 운반선·대형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 선박 수출이 본격화하면서 전년비 18% 증가한 256억달러를 나타냈다. 석유화학은 하반기 유가 하락에 따른 수출단가 조정에도 불구하고 수출 물량이 늘면서 2023년보다 5.0% 증가한 480억달러를 기록했다.
자동차 수출은 하반기 주요 완성차·부품업계 파업 등에 따른 생산 차질 영향으로 708억달러로 보합세를 나타냈다. 다만 자동차 수출은 2023년 709억달러를 기록한 후 2년 연속 700억달러를 넘어서는 호실적을 이어갔다.
지난해 한국의 수입액은 전년보다 1.6% 감소한 6320억달러였다. 무역수지는 518억달러 흑자를 기록해 2018년(697억달러 흑자) 이후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무역수지는 2022·2023년 각각 478억·103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후 지난해 3년 만에 연간 기준 흑자로 돌아섰다.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경제 여파 우려에도 지난해 12월 수출액은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수출액은 613억8000만달러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6.6% 증가했다. 한국 월간 수출은 2023년 10월 증가율이 플러스로 전환한 뒤 15개월째 한 해 전 같은 달보다 증가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12월 기준 전년동월보다 31.5% 증가한 145억달러로 월간 기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한국의 지난해 12월 수입액은 548억9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3%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64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월간 무역수지는 2023년 6월 이후 19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산업부에 따르면 세계무역기구(WTO) 통계를 기준으로 올해(1~9월) 한국은 상위 10위 수출국 중 가장 높은 9.6%의 수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수출액 순위도 지난해 8위에서 6위로 올라섰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녹록지 않은 대외 수출 여건과 최근 엄중한 국내 정치 상황에도 역대 최대 수출실적과 무역수지 흑자를 동시에 달성했다”며 “올해도 대외 무역·통상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미국 신정부 출범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에 대해서는 민관 원팀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