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초대석]“대형건설사 협력 강화 통한 지역건설업체 참여 지원”
2025-01-06 이춘봉
지난해부터 관련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이재업 울산시 건설주택국장은 의외로 기술 직렬이 아닌 일반 행정 직렬 출신이다. 그는 지금은 행정안전부인 ‘행정자치부’에 2002년 입직한 뒤 인사·안전 관련 부서에서 주로 근무했다. 서기관 승진 후 지방 정부의 재난안전 관리에 대한 업무를 경험하기 위해 2019년 7월 울산시 재난관리과장으로 인사 교류를 하며 울산과 인연을 맺었다.
그는 부임한 해에만 무려 7번의 태풍 내습을 겪었고, 염포부두 선박화재 사고도 경험했다.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던 2021년까지 재난관리과에서 근무하며 지방 정부의 재난안전 정책이 시민들의 삶의 질과 안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확인하고 울산시로 전입할 결심을 하게 됐다.
2022년 광역교통정책과장에 이어 2023년 건설도로과장을 맡은 이 국장은 김두겸표 직렬 파괴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민선 8기 시는 인사제도 개편 방향에 따라 복수직 자리 확대를 통한 무한경쟁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특정 자리에는 특정 직렬만 갈 수 있다는 인식의 벽을 허물었다. 행안부 출신에 행정 직렬인 이 국장이 광역교통정책과에 이어 건설도로과까지 맡게 된 것은 이전에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이에 대해 이 국장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재난안전과장 때부터 행정과 토목, 건축 등이 혼재된 환경에서 근무하다 보니 건설도로과장에 이어 건설주택국장이라는 보직까지 맡게 된 것 같다”며 “기술 직렬 공무원들과 함께 일 하면서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다. 전문 분야는 담당자의 의견을 듣고, 정책 방향이나 발굴은 민선 8기 시정 목표에 맞춰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3급 이사관부터는 직렬이 통합돼 행정 직렬도 기술 부서의 장을 맡을 수는 있지만, 그래도 행정 직렬 출신이 건축이나 토목, 도시 개발 관련 부서의 장을 맡는 경우가 흔치는 않다. 이렇다 보니 외부에서는 이 국장을 토목직 출신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 이와 관련해 이 국장은 “국토교통부의 모 국장이 도로 업무와 관련한 면담 과정에서 ‘건축직이 담당하는 주택 업무를 토목직이 총괄하면 힘들지 않냐’고 위로해 준 일도 있었다”며 웃었다.
이 국장과 시 건설주택국의 올해 중점 목표는 지역 건설업체 하도급률 35% 달성이다.
민선 8기 시는 지역 건설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 건설업체의 공사 수주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팔을 걷고 있다. ‘대형 건설공사 만남의 날’이나 ‘지역업체 참여에 따른 인센티브 제도’ 등 새로운 시책을 도입하고 행정력을 집중한 결과 2023년 조직 개편 이후 첫해 20%대에 머물던 지역 건설업체 하도급률은 30%를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이를 3%p 뛰어넘었다.
이 국장은 “정부의 SOC 예산 축소와 주택 건설 물량 감소로 2025년 건설 경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관내 건설 현장을 둔 대형 건설사와의 협력 강화, 지역 건설업체 참여를 지원하는 인센티브 제도 확대 시행 등을 통해 목표 달성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우리 시가 대형 건설사와의 협력·소통을 지원하고, 지역업체도 스스로 기술력과 경쟁력을 확보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한다면 목표인 35%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국장은 건설주택국의 주요 업무 중 하나인 도로 개설과 관련해서는 국비 확보에 매진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그는 “도로 개설은 시민들이 체감하는 중요한 생활 인프라”라며 “언양~다운 우회도로와 문수로 우회도로 등 5개 사업이 국가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긴밀히 협의하고, 가덕도 신공항 개항에 대비해 울산~양산 고속도로의 국가계획 반영에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재업 울산시 건설주택국장은 “울산의 부족한 가로망 확보에 필요한 고속도로와 국도, 혼잡도로 사업이 국가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시정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우리 시만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건설·건축 및 도시 경관과 관련된 정책 발굴에도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춘봉 사회문화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