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K아트홀, 공연사업 접는다...판매 부진·적자 누적 영향
2025-01-06 차형석 기자
5일 CK아트홀에 따르면, CK아트홀은 이달 10일부터 내달 23일까지 진행되는 연극 ‘런투패밀리’를 끝으로 공연사업을 마감하기로 결정했다. CK아트홀은 이에 인스타그램 등 자사 SNS에 이 같은 사실을 알리는 한편, CK멤버십 환불 안내도 함께 공지했다.
CK멤버십은 공연 10번을 9만9000원에 관람할 수 있는 1년 멤버십 공연 티켓 서비스로, 지난해 11월부터 판매에 들어갔는데 현재까지 310매 가량 판매돼 목표(3000매) 대비 10% 수준에 그치고 있다. CK아트홀 측은 당초 올해 2월까지 목표액인 3000매를 채우지 못하면 문을 닫는 방향으로 결정했는데, 계획보다 2개월 앞당겨 결정한 셈이다.
이는 계속되는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데다, CK멤버십도 지역 경기 불황 등의 여파로 판매가 예상보다 크게 부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해 연말 무대에 올렸던 연극 ‘뷰티풀 라이프’도 3000만원 이상 적자가 나는 등 최근 6개월 간 1억원 이상 적자가 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채지윤 CK아트홀 대표는 “계속 어찌저찌 버텼는데 이제 더 이상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고심끝에 공연사업을 접기로 결정했다”며 “2월말 예정된 공연이 끝나게 되면 공연장은 일부 유료로 대관사업만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CK아트홀은 2009년 개관해 그 다음 해인 2010년부터 울산시민들을 위해 연극과 공연 등을 무대에 올렸다. 문화예술에 관심이 많았던 채종성 전 CK치과병원 대표원장(현 대한적십자사 울산지사 회장)이 사회 공헌 형태로 건립한 것으로, 울산에서 1년 내내 연극과 뮤지컬이 공연되고 있는 유일한 소공연장이었으나 지속되는 적자에 결국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게 된 것이다.
한편 CK아트홀 뿐 아니라 울산의 다른 민간 소극장들도 크고 작은 차이만 있을 뿐 대부분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