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GK 문정인 등 영입 ‘젊은피 수혈’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가 6일 출국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리그 4연패와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대비 전지훈련에 돌입하는 가운데 전 포지션에 걸쳐 전력 보강을 이어가고 있다.
울산은 지난 3일 K리그2 서울 이랜드와 트레이드를 통해 골키퍼 문정인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수비수 김주환은 이랜드로 향했다.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친 문정인은 울산 유스팀인 현대중·현대고 출신으로, 지난 2017년부터 울산 프로팀에 속했으나 2019년까지 공식전 단 1경기에만 출전한 채 2020시즌 서울 이랜드로 임대됐다. 이듬해 이랜드로 완전 이적한 뒤 K3리그 FC 목포로 다시 임대되기도 했던 그는 복귀 이후 2023시즌부터 이랜드의 주전으로 도약했다.
2023시즌에는 K리그2 정규리그 25경기에 출전해 35실점(무실점 5회), 2024시즌에는 27경기에서 28실점(무실점 10회)을 기록했다.
문정인은 “먼 길을 돌아왔다. 그 기간 동안 많은 것을 배웠고, 5년 전보다 많은 것을 겪었다”면서 “배우고 경험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나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긴 팔과 우수한 위치 선정 능력이 장점인 문정인은 자유계약선수(FA)로 K리그2 충북청주FC에 합류한 골키퍼 조수혁의 빈 자리를 메울 전망이다.
이날 울산은 이랜드에서 측면 수비수 박민서도 영입했다. 박민서는 4년 만에 K리그1 무대에 복귀했다.
박민서는 대구FC 유스팀인 현풍고 출신으로, 지난 2018년 대구에 입단했다. 하지만 프로 무대 데뷔까지 약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2022시즌을 앞두고 K리그2 경남FC로 이적한 박민서는 첫 시즌 리그 13경기에 출전, 3득점 1도움으로 올리며 유망주 딱지를 뗐다.
이듬해에는 팀의 리그 전 경기에 출전, 2득점 5도움을 기록하며 주전 선수로 올라섰다. 2024시즌을 앞두고는 K리그2 이랜드로 적을 옮겼다.
박민서는 지난해 이랜드에서 리그 36경기에 나서 공격 포인트 13개(5골 8도움)를 기록했다.
울산은 박민서에게 왕성한 활동량, 헌신적인 플레이, 날카로운 크로스 등을 기대하고 있다.
박민서는 “4년 만에 다시 올라왔다. 다른 선수들은 받지 못하는 두 번째 기회를 내 발로 만든 만큼 모든 것을 다해 울산 팬들과 동료, 관계자들에게 인정받도록 하겠다”며 “첫해부터 강력한 임팩트를 주고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울산은 5일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이자 경험이 풍부한 미드필더 이진현을 영입하며 팀의 전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울산은 “최전방과 중앙을 오가며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하는 이진현은 특유의 적극성으로 수비 가담도 겸비한 자원”이라고 소개했다.
K리그1 포항 스틸러스 유스 출신인 그는 2017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며 해외 팀들의 러브콜을 받았다.
FK 오스트리아 비엔나(오스트리아)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진현은 약 9개월간 총 20경기에 나서며 경험을 쌓았다.
이후 2018시즌 포항으로 복귀한 이진현은 후반기 리그 17경기에서 5득점 1도움을 올렸다. 이듬해에도 리그 20경기에 출전, 주전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에 일조하며 이름을 널리 알렸다. 2020시즌에는 대구로 이적해 리그 21경기에 출전했다.
2021시즌에는 당시 K리그2였던 대전하나시티즌에 둥지를 틀어 3년간 리그 통산 80경기 10골 13도움으로 팀의 K리그1 승격에 공을 세웠다.
이진현은 2024시즌을 앞두고 푸슈차 니에포워미체(폴란드)로 이적했다. 이진현은 리그 31경기에 나서며 팀의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엄청난 활동량과 킥 능력, 축구 센스로 그라운드 전체에 영향력을 행사했고, 세트피스 전담 키커까지 도맡으며 광범위한 활약을 보여줬다.
올해 리그, 컵대회 뿐만 아니라 많은 국제 대회를 소화해야 하는 울산에게는 연령별, A대표팀, 유럽 경험이 풍부한 이진현의 합류가 경기장 안팎에서 큰 시너지를 줄 것으로 보인다.
이진현은 “팬분들이 내게 기대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경기 중에는 슈팅, 득점으로 팬들을 기쁘게 하고, 경기 후에는 리트머스 종이처럼 붉게 만든 히트맵으로 팬들을 놀라게 할 것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울산은 또 193㎝ 장신 스트라이커 허율을 품으며 공격에 높이를 더했다.
광주FC 유스팀 출신인 허율은 2021시즌 프로 무대에 데뷔했고, 중앙 수비수와 공격수를 넘나드는 활약을 펼쳤다. 2022시즌에는 6골 4도움으로 광주를 K리그1으로 승격시켰다.
울산은 “뛰어난 체격과 골을 향한 집념, 체력 등을 가진 허율이 올 시즌 울산 공격의 방점을 찍을 선수라고 판단했다”고 영입 이유를 설명했다.
허율은 “울산의 이번 시즌 목표가 무엇인지 알고 있다. 전지훈련에서부터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울산은 이날 유스 팀인 현대고 출신 유망주 미드필더 박재성과 골키퍼 류성민의 영입 소식도 알렸다.
끝으로 울산은 베테랑 미드필더 이청용과 재계약하며 동행을 이어가기로 했다. 11년간의 유럽 생활을 마치고 2020시즌 울산에 입단한 이청용은 울산에서 5시즌을 보내면서 137경기 동안 11골 10도움을 올렸다. 3차례 K리그1 우승과 한 차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했다.
이청용은 “좋은 영향을 끼치는 동료, 선배도 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앞으로 그라운드에서 더욱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밝혔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