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다운 집으로]모자가정 민석이네, 단칸방서 엄마홀로 두아이 양육

2025-01-06     신동섭 기자

민석(가명, 5세)이네는 누나인 민지(가명, 15세)와 엄마가 함께 살고 있는 모자 가정이다. 민석이 엄마는 지난 2009년 민지 아빠를 만나 민지를 낳고 평범한 생활을 하던 중 민지 아빠와의 갈등으로 민지와 둘이 살게 됐다.

이후 이사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아 원룸에서 줄곧 거주하며 미용관련 일로 민지를 양육해왔다.

그러던 중 민석이 아빠를 만나 민석이를 낳았으나 민석이 아빠가 연락이 안되며 홀로 두 명의 아이를 단칸방에서 양육하게 됐다.

민석이는 지난 2023년 유치원에 다니게 됐지만, 음식 알러지와 적응 문제로 지난해 11월부터는 가정 양육을 하고 있다.

발달이 늦어 진행한 검사에서 아스퍼거 증후군이 의심된다는 소견이 있었고, 현재 5살이지만 1~2세 정도의 발달 상태를 보인다고 해 지속적인 치료를 받고 있다.

민석이 누나는 초등학교 6학년부터 우울감을 느끼기 시작해 약물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민석이가 방에서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민지는 혼자만의 공간을 필요로 하고 있다. 민석이 엄마는 층간 소음이 없고, 방이 있는 집으로의 이사를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민석이네가 현재 살고 있는 집은 월세 65만원의 오피스텔로 거실 겸 주방 1개, 방 1개로 구성된 공간이다. 적은 보증금에 층간 소음을 최소화 할 수 있는 공간을 찾다보니 이사 오게 된 집이다. 공동 전기를 사용하고 있어 냉난방이 자유롭지 않다.

이에 추운 겨울철 전기난로 2대와 전기장판에서 생활을 해야 하는 상황이며 전기난로를 틀어도 공기가 쉽게 데워지지 않는다.

민석이 엄마는 높은 주거비 부담과 추운 겨울철을 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집이라는 생각이 들어 아이들과 함께 살 수 있는 안정적인 주거 환경에 대해 고민하게 됐고, LH전세임대 사업을 신청해 최근 선정됐다.

추운 겨울철 난방이 자유롭지 않은 곳에서 지내야 하는 아이들을 생각해 당장 이사를 하고 싶지만, 현재 거주 중인 집 벽면에 아이들이 해놓은 낙서와 높은 주거비 부담으로 인해 체납된 월세, 관리비를 납부하고 나면 보증금으로 활용할 수 있는 돈이 없다.

민석이 엄마는 고민 끝에 초록우산에 도움을 요청했다. 모금된 금액은 민석이네가 LH전세임대 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주거 환경으로 이사를 하는데 필요한 주거 보증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민석이네가 이사를 할 수 있게 되면, 그간 주거비 부담이 높아 경제적 어려움으로 받지 못했던 아스퍼거 증후군 진단 비용, 양육을 위한 생활비 등에 조금 더 많은 비용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민석이 엄마의 양육 비용 부담을 완화해 민석이와 민지가 보다 건강하고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양육환경 조성을 위해선 지원을 통한 민석이네의 이사가 절실한 상황이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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