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인 김경아, 동시조로 신춘문예 당선

2025-01-07     차형석 기자
울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경아(사진) 시인이 부산 오륙도신문의 신춘문예 동시조 부문에 당선됐다.

김 시인은 이번 신춘문예에 ‘무인문구점’이라는 동시조로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시인은 이 동시조를 통해 무인문구점을 “천리안 눈을 가진 에이아이 알바생 / 뱅글뱅글 고개 돌려 손님을 맞이해요 / 계산을 도와준다며 자꾸 말을 걸어요 / 바코드와 에이아이 춤추는 작은 무대 / 나보고 자꾸자꾸 눈을 꼭 맞추래요 / 사람은 안 보이지만 온기가 피어나요”라고 표현했다.

최성경 심사위원장은 “김경아씨의 ‘무인문구점’은 AI와 사람 사이에 따뜻한 눈빛이 오고 가고 따라서 마음도 오고 간다고 본 점이 동시조의 참 묘미를 잘 살렸다”고 평했다.

김 시인은 “현재를 살아내는 많은 이들에게 프로메테우스의 불처럼 환한 언어를 선물하고 싶다”며 “작은 목소리일지라도 멀리 퍼져나가 누군가의 마음에 닿고,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 되기를 바란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바람을 타고 퍼지듯 세상에 울림을 전하는 글을 쓰기 위해 더 다가가려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경아 시인은 시조시로 등단해 울산전국시조백일장 장원을 비롯해 샘터시조상 입상, 백수문학상신인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울산문인협회, 울산시조시인협회, 울산기독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