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해양 안전사고, 10건 중 7건이 줄·그물 원인
최근 10년간의 해양 안전사고를 분석한 결과, 사고 10건 중 7건이 줄·그물과 관련한 사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이 지난 10년간(2014~2023년)의 중앙해양안전심판원의 해양 사고 재결서를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10년간 발생한 안전사고 378건 중 줄·그물과 관련한 사고가 77.5%(293건)를 차지했다.
사고는 주로 줄의 강한 장력에 의해 얼굴과 목 등 머리를 맞거나 그물을 던지는 작업 중에 부표 줄, 닻줄 등에 다리가 감겨 해상으로 추락해 발생한 경우가 많았다.
이에 따라 발생한 인명피해도 적지 않다. 신체 가격에 의한 사고가 전체 인명피해의 29.7%(58명)로 가장 많았으며, 양망기 사고(23.6%)와 어구·줄에 감겨 해상으로 추락하는 사고(23.6%)가 뒤를 이었다.
줄·그물에 의한 사고의 주요 원인은 안전모와 구명조끼 등 개인보호장구 미착용과 부주의로 인한 작업 위치 선정 오류, 양망기 작동 중 비정지 작업 등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은 선박에서 발생하는 줄·그물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조업 전 안전 교육을 하고 조업 시 안전 장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줄과 그물에 장력이 걸리면 엔진을 조작해 장력을 제거하고, 노후화된 로프를 거치하는 시설물은 즉시 교체해야 한다.
양망기가 작동 중일 때는 회전 구동부에 접근하지 않고 정지 후 작업을 실시하고, 예인줄 장력이 급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예인 작업 시 급하게 전진하면 안 된다.
김준석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해상 작업 중 줄과 그물에 의한 안전사고 예방에 특히 주의해 달라”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현장 중심의 교육 확대와 실효성 있는 예방 활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은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