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신년회, “피해갈 수 없는 도전 기다려, 면밀한 준비로 위기 극복을”

2025-01-07     서정혜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신년사를 내고 구성원들에게 위기 대응 자세와 변화·혁신을 강조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6일 경기 고양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2025년 신년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그룹 경영진들과 임직원들이 올해 경영환경과 그룹의 방향성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혁신 의지·체질 개선·팀워크 등으로 대내외 도전을 극복하자는 공감대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정의선 회장이 새해 메시지를 공유하고 임직원이 참여하는 좌담회 형식의 ‘HMG 라운드 테이블’형태로 진행됐다.

HMG 라운드 테이블에는 정의선 회장과 장재훈 부회장, 현대차 호세 무뇨스 사장, 송창현 사장, 성 김 사장, 기아 송호성 사장, 현대글로비스 이규복 사장, 현대캐피탈 정형진 사장, 현대건설 이한우 부사장 등 주요 경영진들이 참석했다. 임직원 200여명도 함께 참여했다.

정의선 회장은 신년사에서 “앞으로 피해 갈 수 없는 도전들이 기다리고 있다”며 “위기를 인지하지 못하고 낙관에 사로잡히거나 비관적 태도에 빠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현재의 위기를 ‘퍼펙트 스톰’으로 정의한 후 기본기 등 면밀한 준비로 이를 이겨내자고 힘줘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불확실한 국제 정세,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 급변과 무역 갈등, 소비자 우위 시장과 전기차 캐즘, 신흥 경쟁사들의 기술 발전과 도전, 기술 혁신 가속화와 산업 패러다임 변화 등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에 직면해 있다.

정 회장은 “도전과 불확실성 때문에 위축될 필요는 없다”며 “위기가 없으면 낙관에 사로잡혀 안이해지고, 우리를 더 위험하게 만든다. 그런 점에서 외부로부터의 자극은 오히려 우리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정의선 회장은 대내외 위기를 ‘예상할 수 있는 도전’과 ‘예상하지 못했던 도전’으로 나눠 언급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도 구체화했다.

정 회장은 면밀한 준비를 통해 미래 기회를 창출하고, 기본에 충실히 한다면 위기에 대처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 정 회장은 “혁신을 향한 굳은 의지는 조직 내부를 넘어 외부로 힘차게 뻗어 나가야 한다”며 “산업 패러다임 변화와 기술 발전을 선도하고, 핵심 분야에 과감히 투자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경쟁자와도 전략적으로 협력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올해 현대차에 첫 외국인 최고경영자(CEO)인 호세 무뇨스 신임 대표이사가 선임된 것과 관련해선 “혁신을 향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했다. 정 회장은 “국적, 성별, 학력, 연차와 관계없이 오로지 실력 있는 사람이 리더가 될 수 있도록 창의적으로, 열성적으로 일하는 사람이 마음껏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좌담회에서 경영진들은 각 사별 올해 목표와 비전, 일하는 방식 등에 대해 피력하고,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