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 앞둔 울산대 의대 학사 운영 먹구름
2025-01-08 이다예
7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울산대 의대생들은 지난해 2월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해 휴학계를 제출한 이후 대부분 학교로 돌아오지 않았다.
지난해 울산대는 의대 증원과 관련한 의정 갈등 상황에서 휴학계를 제출한 의대생 240여 명 가운데 200명 이상의 휴학을 승인했다. 학생들이 개인적 사유로 신청한 휴학에 대해서 대학 자율 판단에 맡겨 승인할 수 있도록 한 교육부의 방침에 따른 조치였다.
다만 올해 1학기 복학을 전제로 한 조건부 휴학 승인이었다. 이에 학생들은 오는 3월 공식적인 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복학해야 한다.
하지만 의대생들의 복학은 여전히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우선 최근 탄핵 정국에 정부와 의료계의 대화가 사실상 단절되면서 학생들을 다시 학교로 유인할 정책이 부재한 탓이 크다.
또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가 올해 투쟁을 ‘휴학계 제출’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의대생 휴학에 힘을 싣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정부 정책에 반발해 학교를 떠난 학생들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돌아올지 전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25학번 새내기들마저 동맹휴학 기조에 따라 수업에 불참할 수 있는 우려가 크다”고 전했다.
의대 증원과 관련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던 울산대는 일단 상황을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울산대는 올해부터 오는 2031년까지 의대 교육환경 개선에 500억원 이상을 투자하는 등 여러 계획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는 올해 신입생 정원을 40명에서 110명으로 70명을 증원함에 따라 학생들의 교육 여건을 개선하는 차원이다. 구체적으로 교원 증원에 130억원, 학교 시설 관리에 400억원 이상 등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
울산대학교 관계자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정상적으로 학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다예기자 ties@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