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사업 ‘휴식년제’ 도입…찬반 팽팽
2025-01-08 권지혜 기자
7일 울산문화관광재단에 따르면 2024~2025년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 지원사업에 선정된 단체는 △울토리(중구문화의전당) △극단 푸른가시(장생포 문화창고) △파래소(장생포 문화창고) △극단 세소래(꽃바위 문화관) △내드름연희단(북구문화예술회관) △더 스트링스 챔버 오케스트라(울주문화예술회관) △놀이패동해누리(서울주문화센터) 등 7곳이다.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 지원사업은 공연장과 예술단체 간 협력체계 조성을 지원해 공연예술 활성화 및 시민들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 확대에 기여하고자 2년간 지원하는 사업이다. 분야는 연극, 무용, 음악, 전통 4개다.
공연장 상주단체로 지정된 단체들은 초연 창작품과 기존 우수작품 레퍼토리 공연작품을 필수로 선보여야하며 선택 프로그램도 1개 이상을 의무로 시행해야 한다.
지난해에는 총 5억2200만원이, 올해는 총 5억5400만원이 투입된다. 7개 상주단체는 연간 5000만원에서 800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울산문화관광재단의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 지원사업은 울산문화관광재단의 단일 사업으로는 예산이 가장 많아 상주단체 선정 때마다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상주단체 선정에서 떨어진 단체들은 매번 동일한 단체가 상주단체에 선정된다며 다양한 문화예술 단체에게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10여년 전부터 주장하고 있다.
한 문화예술 단체 관계자는 “공연장 상주단체에 선정된 단체들을 보면 계속하던 단체들만 뽑힌다. 진입장벽이 너무 높다”며 “울산시 예산으로 하는 사업인만큼 다양한 단체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울산문화관광재단은 2024~2025년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 지원사업 때 50%를 신규 단체로 선발했으며, 2026년부터는 앞서 2년간(2024~2025년) 지원받은 선정단체가 이듬해에 신청하지 못하는 ‘휴식년제’를 정식 도입한다.
이와 관련해 현재 상주단체로 활동하고 있는 단체들은 모두에게 기회를 공정하게 줘야 한다며 반발했다.
상주단체 관계자 A씨는 “계속하는 단체들만 뽑힌다는건 그만큼 해당 단체가 실력이 있고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기존의 단체들도 2년마다 똑같이 심사를 거쳐 선정된다”며 “다음에 또 선정되기 위해 열심히 하던 상주단체들의 기회마저 제약해버리는데 누가 열심히 하고 싶겠나. 강제로 참여하지 못하게 하는것이야말로 울산의 예술 생태계를 혼란스럽게 하고 파괴하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울산문화관광재단이 상주단체 선정을 늘리면서 지원액 규모가 줄어든 것과 관련해서도 보여주기식, 나눠먹기식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실제로 재단이 기존에 5~6개였던 상주단체를 7~8개로 늘리면서 하나의 선정단체가 지원받을 수 있는 예산은 6000만원~1억2000만원에서 5000만원~8000만원으로 감소했다.
울산문화관광재단 관계자는 “공연예술 단체들이 전문성을 가질 수 있도록 육성해 전국에서 활동할 수 있는 자생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사업인만큼 다양한 문화예술단체에 기회를 부여하고, 성장시키기 위해 2026년부터 휴식년제를 정식 도입하는 것”이라며 “휴식년제를 몇 년간 시행하면 장단점이 드러나 보다 올바르고 안정적인 방향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