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외국인 직접투자 금액 2년연속 하락

2025-01-08     석현주 기자
S-OIL의 석유화학복합시설 건설사업(샤힌 프로젝트) 투자로 역대 최대 성과를 냈던 울산 외국인 직접투자금액이 2022년 정점을 찍은 뒤, 2년 연속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까지는 ‘탄소 없는 바다 위의 유전’이라 평가받는 부유식 해상풍력과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고부가 합성수지 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POE) 공장 신·증설 등으로 실적을 유지했지만, 지난해는 앞서 이뤄진 대형 투자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외국인 투자금액이 60% 넘게 감소했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4년 외국인 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신고 기준 19건·4억7300만 달러에 그쳤다. 전년도 신고금액(12억4200만 달러) 대비 61.9% 감소했다.

FDI는 외국인이 경영 참가와 기술 제휴 등 지속적인 관계를 수립할 목적으로 국내에 새로운 회사를 두거나 기존 사업체 인수 등을 통해 투자 지분을 획득하는 제도다.

울산의 FDI 규모는 신고 금액 기준으로 2021년 9400만 달러를 기록한 뒤 2022년 33억2900만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2023년 12억4200만 달러로 줄어든 데 이어, 지난해는 5억 달러에도 못 미쳤다. 산업부는 지역별 FDI의 증감 이유나 구체적인 투자 목록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도착금액 기준 지난해 울산의 FDI 규모는 1억2400만 달러로 전년(3억100만 달러) 대비 58.8% 감소했다.

일각에서는 외국인들의 직접투자가 지속해서 수도권 위주로만 집중되고 있어 외국인 투자 편중에 따른 지역간 불균형 해소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실제로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FDI 중 비수도권이 차지한 비중은 23.7%로 집계됐다. 2022년 39.0%에서 2023 29.2%로 낮아진 이후 2년 연속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한편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이뤄진 FDI는 신고액 기준 345억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가장 많은 규모다. 2023년(327억1000만 달러)과 비교하면 5.7% 늘었다.

다만 지역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전국 17개 시·도 중 지난해 FDI가 전년보다 늘어난 곳은 충남(49.8%), 충북(205.7%), 대전(76.2%), 제주(405.2%), 강원(211.1%) 등 5곳에 불과했다. 울산(-61.9%), 부산(-63.4%), 경남(-79.5%)과 서울(-11.1%), 인천(-27.7%), 경기(-11.3%)를 비롯한 나머지 12개 시·도에서는 지난해 FDI가 줄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