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동공영주차장 반년만에 이용률 3배 훌쩍

2025-01-08     신동섭 기자
울산 남구 최고의 금싸라기 땅 중 하나인 옛 울주군청 부지에 건립된 옥동 공영주차장이 개장 6개월 만에 이용률이 3배 가까이 뛰어 눈길을 끌고 있다. 남구는 공영주차장 조성을 명분으로 일대의 만성적인 불법 주·정차를 근절하기 위해 단속을 강화하고 있어 올바른 주·정차 문화가 정착될지 관심이 쏠린다.

7일 남구에 따르면, 202면의 주차면을 갖춘 옥동 공영주차장의 월간 이용 대수는 정식 개장한 지난해 7월 5061대에서 지난달 1만4855대로 6개월 만에 3배 가까이 증가했다. 60대가량의 월주차 역시 접수 후 3일 이내에 마감될 정도로 수요가 많다.

실제 지난 2일부터 수시로 확인한 결과 주차장 이용률이 가장 낮은 시간대인 오전에도 3분1 이상이 이용되고 있고, 저녁 시간대에는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남구는 조만간 주차장이 상시 만차 상태로 운영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근 주민 A씨는 “주민 입장에서 여태 공짜로 차를 대다가 돈 내고 주차하니 당연히 불편하다. 하지만 아이들과 보행자들의 안전을 생각하면 이게 옳은 일이다”며 “이제는 단속과 주차 자리 확보를 걱정 안 해도 돼 스트레스가 없다”고 말했다.

옥동 공영주차장 일원은 학원, 병원 등이 몰려 만성적인 불법 주·정차가 만연한 곳이다.

그간 주차장 부족으로 골목 곳곳뿐만 아니라 대로변 갓길과 인도를 불법 주·정차 차량이 점령했다.

특히 인근 울산대공원에 축제 등이 열리는 주말이면 물리적으로 단속이 불가능할 정도로 불법 주·정차가 심한 실정이다.

이로 인해 차량 교행이 불가능하다는 민원도 다발했다.

실제 지난해 일대 교통 관련 민원이 한 달 평균 30여 건 접수됐다.

이에 남구는 인근 상권의 ‘손님 떨어진다’는 반발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의 안전을 우선해 불법 주·정차 근절에 나섰다.

남구 관계자는 “한 번 사용해 본 주민들이 공영주차장의 편리함을 확인한 뒤로 이제는 대로 건너편의 남부도서관 인근 주택가에도 공영주차장을 지어 달라는 민원이 들어올 정도다”며 “상인들이 가게 인근에 주차를 못 하면 손님들이 떨어져 나간다고 하지만, 상인 1명을 위해 주민 100명을 불편하게 만들 순 없다. 일대의 불법 주·정차를 근절하기 위해 계속해서 단속을 시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