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 시달리는 울산기업들, 1년새 대출 1조2천억원 늘어

2025-01-08     서정혜 기자
울산지역 기업 대출이 1년 새 1조2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울산의 중소기업이 자금난에 시달리면서 시설자금 오름세는 쪼그라들고, 운전자금 증가 폭이 한해 전보다 커졌다.

7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울산지역 예금은행 기업대출 잔액은 21조1333억원으로, 한해 전 같은 기간보다 1조2379억원 증가했다.

지난 2023년 잔액이 19조8954억원으로, 1년 전(19조1627억원)보다 7327억원 늘었던 것을 감안하면 증가 폭이 두배 가까이 커진 셈이다.

지난해 3분기 기업대출 중 대·중견기업 대출잔액은 3조7773억원으로 1년 전보다 6007억원 늘었다. 대·중견기업 대출잔액도 2023년 3분기 2637억원 늘었던 것에 비해 증가 폭이 커졌다.

지난해 3분기 울산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17조3560억원으로 1년 전보다 6372억원 증가했다.

이 중 운전자금은 1481억원 증가한 8조5917억원이었고, 시설자금은 4891억원 증가한 8조7643억원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운전자금은 지난 2023년 3분기 603억원 증가한 것에서 두배 넘게 폭증한 반면, 시설자금은 2023년 5243억원 증가했던 것에서 쪼그라들었다.

이처럼 울산의 중소기업 운전자금 증가 폭이 커지고, 시설자금이 줄어든 것은 고금리와 경기침체 여파로 인한 기업들의 자금난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업종별로는 지난해 3분기 울산의 제조업 대출 잔액은 9조9351억원으로 2023년 3분기보다 9405억원 증가했다. 시설자금이 4962억원, 운전자금이 4443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서비스업 대출 잔액은 10조4571억원으로 5059억원 늘어난 가운데 시설자금은 2376억원, 운전자금은 2714억원 증가했다.

한편, 지난해 3분기 울산의 전산업 대출 잔액은 21조6911억원으로 한해 전보다 1조2893억원 늘었다. 울산의 전산업 대출 잔액은 2022년 19조6411억원에서 2023년 20조4013억원으로 7602억원 늘었던 것에서 증가 폭이 두배 가까이 커졌다. 기업을 제외한 농·어업 등의 분야의 지난해 3분기 대출 잔액은 5578억원으로 1년 전보다 591억원 늘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