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지역대표 예술단체 지원사업’ 32곳 선정, 울산은 ‘빈 손’ 지역 공연·예술 위축 우려
2025-01-09 차형석 기자
8일 문화체육관광부는 ‘2025년 지역대표 예술단체 지원사업’에 참여할 지역공연예술단체 32곳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에는 전국 65개 지자체에서 122개의 예술단체가 접수해 평균 3.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선정된 단체는 분야별로 연극 11곳, 전통예술 9곳, 클래식·음악 8곳, 무용 4곳이다. 지역별로는 전라·제주권 9곳, 경상권 8곳, 충청권 7곳, 경기·인천권 5곳, 강원권 3곳을 배정했다. 6개 광역시 중 울산만 한 곳도 선정되지 않았다.
지난해 처음 시작돼 올해 2년차를 맞은 이 사업은 각 지방자치단체가 일차적으로 선발한 지역예술단체를 대상으로 문체부가 재심의를 거쳐 국비를 일부(40~70%) 보조하는 사업이다. 문체부는 각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최종 선정된 예술단체의 작품 창·제작을 지원하고, 작품 평론, 공연 홍보 등 후속지원을 더해 총 194억원을 지원한다. 단체당 최소 2억원에서 최대 20억원까지 지원된다.
특히 이번 공모사업으로 지역 공립예술단체 2개가 새롭게 만들어진다. 우선 대전광역시는 시민합창단을 신설해 만 39세 이하 대전 청년 예술인들에게 다양한 무대 경험을 제공한다. 경북 안동시는 시립공연단을 창단해 참신한 소재로 관객 참여형 공연 등을 제작할 예정이다.
하지만 울산은 이번에 총 3곳(연극 2, 무용 1)의 단체가 공모에 접수했으나, 2곳은 서류에서 탈락하고 1곳은 최종 심사에서 떨어졌다. 울산은 지난해 ‘울산연극창작소’와 ‘사회적협동조합 공연제작소 마당’ 2곳이 선정됐으나 올해는 빈 손이 됐다.
이번 사업 공모에 신청해 떨어진 지역의 한 소극장 대표는 “최종 심사까지 갔기에 기대를 했는데 아쉽다”면서 “울산의 경우 부자도시라는 인식과 지자체에서 지원을 많이 해준다는 고정 관념으로 인해 실력과 역량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가뜩이나 지역 공연예술계가 침체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적지 않은 예산을 지원받는 이 사업에 울산의 창작 예술단체가 다 탈락함에 따라 지역의 공연 예술산업과 창작활동이 더 위축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감이 나오고 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