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박물관 기증유물 들여다보기]기증은 문화·역사 지키기 동참
2025-01-09 차형석 기자
지금까지 울산박물관에서 기증받은 문화유산은 597명으로부터 2만729점이다. 엄청난 성과이다. ‘학성 이천기 일가 묘 출토 복식’처럼 가치를 높이 인정받아 국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것도 있고, 그렇지 못한 것도 있다. 그러나 박물관 학예직 눈으로 보면 모든 문화유산이 가치 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모든 문화유산은 그 문화를 남긴 사람의 정신문화, 물질문화 등 모든 것을 간직하고 있어,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그 값어치를 보여 줄 것이 때문이다. 그러면 ‘문화유산 기증’의 가치는 무엇일까? 그 문화를 남긴 주인공들의 역사와 문화를 함께 지켜내는데 동참하는 것이다.
대구 간송미술관 개관은 작년 한 해 큰 이야깃거리가 되었다. 2024년 9월3일부터 12월1일까지 개관 특별전시에서 관람객 수가 22만명이 되었다고 한다. 현재 간송미술관은 전형필(1906~1962) 선생이 일제강점기에 우리의 정신과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해 혼신의 힘으로 수집한 결과다. 간송 선생의 이러한 헌신이 없었다면,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은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이상과 같은 관점에서 보면, 울산시민들은 대단하다. 많은 사람이 박물관 유물 기증운동에 동참하였는데, 이것은 울산의 문화유산과 그 속에 존재하는 정신을 지켜나가는 데 큰 힘이 될 것이 틀림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후손에게 길이 물려줄 소중한 문화유산이 박물관으로 많이 들어 올 수 있기를 바라며, 지금까지 기증한 분들에게 지면을 빌어 깊이 감사드림과 동시에 더 많은 기증자들이 박물관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울산박물관이 개관되기도 전인 2005년 울산의 박물관 건립을 기원하는 뜻에서 ‘미리 가 본 시립박물관’이란 제목으로 기사를 연재해 주었고, 20년이 지난 지금에도 박물관에 관심을 가지고, 기증된 문화유산을 소개해 온 경상일보에 깊이 감사드린다.
조규성 울산박물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