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조선업계 글로벌 수주 점유율 8년래 최저

2025-01-09     서정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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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 조선업계의 글로벌 수주 점유율이 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조선업계는 1098CGT(표준선 환산톤수·250척)를 수주해 글로벌 점유율이 17%를 기록했다.

수주량은 2023년(1008만CGT)대비 9% 증가했지만, 글로벌 점유율은 한 해 전 20%에서 17%p로 3%p 줄었다.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한국의 글로벌 조선 수주 점유율이 10%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6년(15.6%) 이후 처음이다.

반면 중국은 지난해 4645만CGT(1711척)를 수주해 전 세계 수주량의 71%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수주량은 58%, 점유율은 11%p 올랐다.

이에 한중 간 점유율 격차는 2023년 40%p에서 지난해 54%p로 커졌다.

한국 조선업계의 이같은 수주 점유율 하락은 최근 국내 조선사들이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으로 선별수주 전략을 편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HD한국조선해양을 비롯해 국내 조선사들은 지난해 척당 평균 선가가 2억6000만달러를 웃도는 고부가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를 싹쓸이했다. 지난해 국내 조선사의 글로벌 LNG운반선 수주 점유율은 45.6%에 달한다.

지난해 전 세계 수주량은 전년 대비 34% 증가한 6581만CGT(2412척)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글로벌 수주량은 194만CGT(86척)로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했다.

이중 중국이 166만CGT(67척·86%)를 수주했고 한국이 7만CGT(3척·4%)를 차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전 세계 수주 잔량은 전월 대비 167만CGT 증가한 1억5717만CGT로 조사됐다. 중국이 9078만CGT(58%), 한국이 3787만CGT(24%)다.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지난해 말 189.16으로 11월(189.18)보다 0.02 떨어졌다. 전년 동기보다는 6% 상승한 수준이다. 선종별로는 LNG 운반선 2억6000만달러, 초대형 유조선 1억2900만달러, 초대형 컨테이너선 2억7500만달러 등으로 조사됐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