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여파에 울산경찰도 인사 지연 ‘답답’

2025-01-09     박재권 기자
울산경찰청(자료사진)

비상계엄 선포 사태 여파로 탄핵 정국이 이어지면서 매년 연초 진행되던 승진·시험 심사 일정이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아 일선 경찰들이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8일 현재 경찰은 조지호 경찰청장이 내란 혐의로 구속돼 이호영 경찰청 차장이 직무대리를 맡고 있다.

경찰청장뿐 아니라 경찰 고위직 인사 결정 라인인 대통령, 국무총리, 행정안전부 장관까지 줄줄이 헌법재판소에 탄핵소추안이 제기돼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됐다. 이 때문에 매년 1월 중순 전후로 진행되는 승진 심사와 시험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일반적으로 경찰청 승진 인사는 연말 시·도 경찰청장 등 치안감 이상 승진·전보를 시작으로 총경 승진자에 대한 인사가 1월 초까지 실시됐다.

하지만 경찰 인사 라인의 부재로 총경 이상 경찰 고위직 인사가 미뤄지면서 경정 이하 하위직 인사도 늦어지는 상황이다.

이렇다보니 경찰 내부에서는 승진자 수 조정, 인사 일정 최종 조율 중 등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퍼져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특히 승진 시험 등을 준비해온 경찰들은 일정 자체를 예측할 수 없어 답답해하고 있다. 해경은 오는 18일께 승진 시험을 예정대로 진행할 예정이어서 경찰들의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울산경찰청 소속 한 경찰은 “육아도 병행 중인데 계속 공부를 해야하니 이래저래 눈치가 보인다”며 “해경은 예정대로 승진 시험을 진행한다고 하던데, 우리는 사실상 설 연휴에도 공부를 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대통령이 임명하는 경찰 고위직 인사는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시·도 경찰청장에게 인사권이 있는 경감 이하 계급에 대해서는 인사 방침을 세우고 승진·시험 일정을 공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주요 보직이 공석인 일부 지방청의 경우 이번만 제한적으로 시·도 지방청장이 총경 인사를 할 수 있게 해달라고 경찰청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고병국 울산경찰청 직장협의회장은 “모든 직원들이 궁금해하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들은 바는 없다. 최소한 일정 가이드라인이라도 알려주면 혼선이 덜할 것으로 본다”며 “다만 여러가지 여건을 고려해봤을 때, 설 연휴 이전은 어렵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보통 경찰과 해경이 비슷하게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