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강추위에 독감·코로나까지…지금 최우선은 건강관리
의료공백이 장기간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가 동시에 유행하면서 병원마다 응급실이 북새통이다. 여기다 10일에는 올해 최강 취위가 찾아온다고 한다. 울산은 중부지방 보다는 덜하지만, 그래도 올 겨울 최강 취위인만큼 시민들은 추위에 대한 대비태세를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다. 특히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이 극성을 부리고 있는 점을 감안해 늦었지만 예방접종을 꼭 할 필요가 있다.
9일 질병청에 따르면 전국의 인플루엔자 표본감시 의료기관 300곳을 찾은 외래환자 1000명 중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는 지난해 12월 마지막 주 73.9명으로, 직전 주 31.3명보다 약 2.4배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코로나19 신규 입원환자는 111명으로, 직전 주 66명 대비 약 1.7배였다. 특히 비슷한 기간(12월23일~27일) 응급실 내원환자는 평일 일평균 1만8437명으로 전주 대비 3300명 증가했는데, 이 중 41%(1357명)가 인플루엔자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10일 아침에는 ‘최강 한파’가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기온은 최저 -10~2℃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이어 11일에는 -6~5℃, 12일에는 -3~6℃로 차츰 예년 기온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수도계량기 등 보온 상태를 꼼꼼하게 점검해 동파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뿐만 아니라 취약계층들은 추위를 녹이기 위해 불을 자주 피우는 점을 감안해 불씨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울산시는 오는 15일까지 중구종합사회복지관 등 총 9개 관내 사회복지시설에 한파와 감염병 예방을 위한 구호품을 전달할 계획이다. 구호품은 이불패드, 방한장갑, 방한양말, 소형손난로(미니핫팩), 보온머그컵, 마스크, 손소독제 등 필수 용품들로 구성됐다. 시는 이번 구호품 기증이 노인, 노숙인, 장애인 등 사회복지시설 이용자들의 건강을 지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추위는 더욱 가혹하다. 고물가에 난방비를 걱정하며 두꺼운 이불과 옷으로 추위를 견뎌보려 하지만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간혹 전기장판이나 난로에 의지하다 불의의 사고로 이어져 목숨을 잃는 일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정부와 각 지자체는 촘촘한 취약계층 보호 대책을 마련해 추위로 소중한 목숨을 잃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추위로 목숨을 잃는 사례가 자주 발생한다는 것은 그 지자체의 주민 보호망에 커다란 구멍이 나 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