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규홍의 말하기와 듣기(27)]직장에서 말하기

2025-01-10     경상일보

우리 인간은 대부분 자신의 생존과 행복한 삶을 위해 남들과 어울려 일을 하면서 매일 살아간다. 그런데 자기가 하는 그 일에 만족하고 남들과 잘 어울려 즐겁게 살아갈 수만 있다면 그보다 더한 행복한 것이 어디 있겠는가. 이처럼 직장에서 즐겁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구성원들 사이 주고받는 말이다.

그러면 직장에서 어떻게 말하면 좋을까.

첫째, 인사말을 많이 하는 것이 좋다. 구성원끼리 인사하는 것이 언뜻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인간 관계와 직장 분위기에서 매우 중요하다. 출퇴근할 때나 언제 어디서든 구성원끼리 서로 만나면 상급자와 하급자 관계없이 먼저 보는 이가 인사하는 것이 좋다. 인사는 서로의 존재감과 자존감을 세워주고 상대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중요한 기능을 한다.

둘째, 호칭을 바로 불러주어야 한다.

호칭은 상대의 정체성을 확인시켜 주고 존재감을 인정해 주는 의미가 있다. 성이나 직책명을 부르고 뒤에 ‘∼님’자를 붙여 주는 것이 좋다. 상급자가 하급자를 부를 때도 마찬가지다. 공과 사를 구별해 호칭을 잘 사용해야 한다.

셋째, 서로 긍정적 기대와 믿음 그리고 공감을 가지면서 칭찬말을 많이 해 주는 것이 좋다. 우리는 자기를 인정하고 자기에게 호감을 가지는 사람을 좋아하게 마련이다. “수고했습니다.”와 같은 칭찬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혹시 부족한 것이 있다면 칭찬말을 먼저 하고 난 후 자기의 생각을 말하는 것이 좋다.

넷째, 사람들 앞에서 상대를 질책하거나 면박을 주거나 인격을 무시하는 말은 하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구성원들을 비교하거나 편애하여 갈등과 분열을 일으키는 말도 하지 않아야 한다. 어떤 조직이든 그 조직의 성공과 실패는 구성원들이 서로 신뢰하고 화합하느냐 아니면 불신하고 분열하느냐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다섯째, 군림하고 명령하는 일방적인 소통보다는 의논하고 협의하며 상대의 의견을 존중하는 말하기를 해야 한다. 권위로 군림하던 시대는 지나갔다.

여섯째, 시키는 말은 언제나 ‘해라체’보다 ‘합쇼체’로 높임말을 사용해야 하며 “~해 주시겠습니까?” “~했으면 좋겠습니다” “~합시다”와 같이 간접명령으로 하는 것이 좋다.

일곱째, 하급자는 상급자의 의견을 비판하거나 따지는 부정적인 태도로 말하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상급자에게 자신의 의견을 말할 때는 최대한 겸손하게 제시하는 것이 좋다.

우리는 우리의 일생 대부분을 일터에서 보낸다. 그 일터에서 서로가 말을 잘함으로써 우리 모두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지만 한 번 더 되새겨 보았으면 한다.

임규홍 경상국립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